文대통령, 취임 후 네번째 설연휴는 가족모임 없이 '집콕'

정진우 기자 2021. 2. 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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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네 번째 맞는 올해 설 명절을 청와대 관저에서 보낸다.

문 대통령은 대신 국민 8명과 카카오톡 영상통화를 하고, 사전 녹화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국민 설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매년 설 연휴에 국민과의 소통 행보를 보였다.

취임 후 처음 맞은 2018년 설 명절에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등 외교 일정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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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전통시장 방문, 국민 8명과 카카오톡 영상통화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설 명절을 앞둔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 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장을 보고 있다. 2020.01.23. since1999@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네 번째 맞는 올해 설 명절을 청와대 관저에서 보낸다. 방역 당국의 고향 방문 자제 지침에 따라 경남 양산 사저에 내려가지 않고, 가족모임도 갖지 않을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대신 국민 8명과 카카오톡 영상통화를 하고, 사전 녹화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국민 설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연휴 전날인 10일 전통시장을 찾아 민생을 살피고, 코로나19(COVID-19)로 어려움에 처한 상인들을 격려하는 등 위기극복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또 연휴 첫날인 오는 11일 국민들과의 소통에 나선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삼양동 선교본당의 안광훈(브레넌 로버트 존) 신부, 여자 축구 국가대표선수 지소연 씨 등 8명의 국민들과 영상 통화 방식으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견뎌낸 국민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통화 대상자 선정에 각별한 의미도 담았다. 뉴질랜드 출신인 안광훈 신부는 20년 넘게 삼양동 달동네를 지키며 저소득층을 위한 일자리사업과 주거복지, 대안금융 등에서 활동했다. 또 서울의 철거민과 달동네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등 54년 동안 약자의 편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러한 특별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해 9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지소연 씨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간판'으로 불린다. 여자축구선수 가운데 잉글랜드 진출 1호를 기록했다. 또 지난 시즌 세계 여자 축구선수 랭킹 17위에 올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8분이 다 사연이 있는데 용기와 도전이라는 메시지가 될 수 있어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통화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페이스톡'을 통해 진행된다. 대중화된 카카오톡을 이용한 직접 소통으로 한층 더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뜻을 내비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청와대 본관에서 국민들에게 설 인사를 하고 있다. 2019.02.02.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문 대통령은 매년 설 연휴에 국민과의 소통 행보를 보였다. 또 연휴 기간에 쉬지 못하는 근로자들을 격려하곤 했다.

취임 후 처음 맞은 2018년 설 명절에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등 외교 일정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당시 연휴 첫날 설맞이 시민 11명에게 격려 전화를 하는 한편, 오후에는 한-노르웨이 정상회담을 가졌다. 또 직접 강원도에 내려가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현장을 챙겼다.

2019년에는 고향 경남 양산 사저와 청와대 관저에 머물렀다. 설 당일에는 개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양산 사저 마당에 만개한 매화꽃 사진을 게시했다. 문 대통령은 "나태주 시인의 짧은 시가 생각난다"면서 시 '풀꽃'을 소개하며 설 인사를 건넸다. 또 연휴 마지막 날에는 비서관들과 설맞이 오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경남 양산에서 시간을 보냈다. 라디오 생방송에 '깜짝' 출연해 고향길에 오른 국민들에게 새해 덕담을 전했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과 각각 통화를 갖고 감염 상황을 보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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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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