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쪽방촌 개발 '험로' 예고..토지주들 "결사 반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5일 정부가 전격 발표한 '서울역 쪽방촌 정비사업'이 첫 단계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서울역 쪽방촌 일대 토지주들 "동의 없이 토지 강제수용 강행" 반발━해당 사업 구역 토지주 모임인 후암특계1구역(동자) 준비추진위원회는 9일 "정부가 5일 발표한 서울역 쪽방촌 정비사업은 토지건물주와 어떤 협의나 의견 수렴도 이뤄지지 않고 사전 동의 없이 기습 발표됐다"며 "결사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서울역 인근 쪽방촌 4만7000㎡ 규모 부지를 재개발해서 공공임대주택 1250가구, 공공분양 200가구, 민간분양주택 96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동 사업 시행자로 참여할 계획이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이날 현장에서 "이 사업은 (2·4대책) 발표 전에 구상된 사업으로 현재는 공공주택특별법 상 소규모 개발 사업으로 지정됐다"며 "주민 동의와 무관하게 공공주택을 긴급하게 필요로 하는 지역에 대해서 공공기관이 지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지주들은 변 장관의 이 발언이 사실상 강제 수용을 시사한 것이라고 반발한다.
오정자 추진위 위원장은 "다른 재개발, 재건축 지역은 토지건물 소유주의 선택에 따라 지정된 동의율이 충족돼야 나머지는 현금청산하게 되는데, 이 경우(공공주택특별법 적용) 동의율 필요없이 개인들의 사유재산을 사실상 대규모 강제 수용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대다수 토지주들은 강제 수용에 따라 땅을 현금청산하고 더불어 양도세까지 물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현실성을 고려하지 않고 토지건물주를 단순 투기꾼 취급하며 오로지 쪽방촌 주민과 새로 입주할 공공임대 입주만 위한 개발계획을 세우는 게 사실이라면 법적 대응을 포함해 우리의 사유재산을 지키기 위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공주택특별법에 따른 택지개발은 입주민 사전동의 절차 없이 지구 지정이 가능하다"며 "해당 지역이 오랜 기간 민간 주도 재개발이 진척되지 못했고 신속한 주거환경 정비가 필요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시지가로 보상하고 현금청산돼 아무런 이익이 없다고 오해하는데 추후 협의 과정에서 시행사와 주민들이 각각 지정한 감정평가법인에서 산출한 금액을 기준으로 보상액을 협의할 것이며, 공공분양 주택 우선공급권을 주는 보상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박철민 "부부관계 두 달에 한 번?…받아야 할 빚처럼 느껴진다" - 머니투데이
- 시아버지 다리 베고 누운 유하나 "다들 이러잖아요" - 머니투데이
- 10대 소녀 2년간 집단 강간한 소방관 20명, 3명만 기소…들끓는 프랑스 - 머니투데이
- 손녀뻘 성추행 60대 학원 운전기사 '실형'…"전자발찌 필요없다" - 머니투데이
- 요아리, 학폭 논란 직접 반박…"사실 아냐, 글쓴이 짐작도 안돼" - 머니투데이
- '故송재림과 열애설' 김소은 "가슴이 너무 아프다"…추모글 보니 - 머니투데이
- "돈으로 학생 겁박"…난장판 된 동덕여대, '54억' 피해금은 누가 - 머니투데이
- 전성기 때 사라진 여가수…"강남 업소 사장과 결혼, 도박으로 재산 날려" - 머니투데이
- 웃으며 들어간 이재명, 중형에 '멍'…'입 꾹 다문 채' 법원 떠났다 - 머니투데이
- 김병만도 몰랐던 사망보험 20여개…'수익자'는 전처와 입양 딸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