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아동문학가' 박용열 선생 별세..향년 92세

탄허스님 제자로 한때 승려 생활..시인·의사로 활발한 활동

'불교 아동문학가' 박용열 선생 별세 (서울=연합뉴스) 불교 아동문학가 초연(超然) 박용열 선생이 8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유족 측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불교 아동문학가 초연(超然) 박용열 선생이 8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9일 도서출판 민족사 등에 따르면 1929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난 박용열 선생은 한때 승려이자 시인으로, 의사로도 활동했다.

그는 성진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 전쟁 당시 1·4 후퇴 때 월남했다. 백골부대 수색대에 입대해 복무하던 중 고성 남강 전투에서 직사포를 맞아 폐를 절제하고 발가락을 절단한 상이용사였다.

무공훈장을 받고 제대한 박용열 선생은 1954년 강원 평창의 월정사에 들어가 탄허 큰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초연이라는 법명 아래 승려로 지냈고, 승려 생활을 하던 195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동시 '노을'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1967년에는 의사고시에 합격해 고성 아야진에 신진의원을 개업하고서 진료와 작품 활동을 병행했다. 손자들의 돌 기념으로 '아가에게 엄마에게', '할아버지와 손자' 등의 동시집을 펴냈다.

그는 한국불교아동문학회장을 역임했다. 시비(詩碑)는 오대산 월정사에 세워져 있다. 탄허스님 탄생 100주년이던 2013년 시집 '오대산 가는 길'을 내는 등 문예 활동이 활발했다. 1979년 한국동시문학상, 1985년 동시집 '고요'로 한국불교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시비에는 그가 탄허스님을 그리며 쓴 시 '오대산 가는 길'과 대표작 '노을'이 새겨져 있다.

빈소는 속초보광장례식장, 발인은 10일이다. 국가유공자인 선생은 국립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 010-3782-4656

'불교 아동문학가' 박용열 선생 별세 (서울=연합뉴스) 불교 아동문학가 초연(超然) 박용열 선생이 8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의사로도 활동했던 선생의 젊은 시절 모습이다. [유족 측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eddie@yna.co.kr

☞ 약혼 1주만에 싸늘한 주검된 중국계 예일대생

☞ 돌아온 쯔양, KBS '6시 내고향'서 산천어 먹방

☞ 성폭행 남성 혀 깨물어 3cm 절단…정당방위?

☞ 패리스 힐튼 "옷 없이 독방 감금"…가십걸의 눈물

☞ 손녀 떨어뜨려 숨지게한 할아버지 실형 면하고 "안도"

☞ 화성 집단폭행 '충격'…차량 막고 무차별 둔기폭행

☞ '비혼출산' 사유리, 1천만원 베이비박스에 기부

☞ '영혼결혼' 매매 위해 여성 살해 후 시신 팔아…사형

☞ "욕조에 빠져 죽었다"던 이모…실상은 물고문 학대

☞ '30호' 이승윤, '싱어게인' 우승…학폭논란 요아리는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