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해역서 한국인 선장이 선원 33명 납치' 보도에 외교부·해수부 사실 확인 중
[경향신문]
한국인 선원과 외국인 선원 등 37명이 승선한 원양어선이 항로를 벗어나 운행 중인 것과 관련 일부 언론에 ‘납치’로 보도돼 외교부와 해양수산부가 ‘이탈’과 ‘납치’를 놓고 사실 확인 중이다.
9일 부산에 본사를 둔 ㈜케이통상 등에 따르면 원양어선 ‘NO.103지호’가 지난 4일 아프리카 기니비사우로 입항하라는 지시를 무시하고 시에라리온으로 이동 중이다. 이 사실은 국내 한 언론이 ‘한국 어선 선장, 아프리카에서 외국인 선원 33명 납치’라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그러나 임금체불에 시달린 선장과 선원들이 임금체불에 항의 표시로 선사의 지시를 묵살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NO.103지호’는 부산에 본사를 둔 ㈜케이통상과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SK트레이딩컴퍼니 합작회사 소속 139t 어선이다.
선사 측이 기니비사우 당국에 신고하면서 한국인 선원 4명은 긴급수배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네갈 주재 한국대사관에는 조업중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대사관은 곧바로 기니비사우와 기니의 당국자와 접촉해 협조를 요청했다. 외교부는 이날 선사를 통해 외국인 포함한 모든 선원 안전을 확인했다. 현재 외교부는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중이며 사안을 주시하고 있다.
이 어선에 승선한 선원은 모두 37명으로 한국인 4명, 인도네시아 8명, 베트남 1명, 기니비사우 10명, 기니 7명, 시에라리온 6명, 가나 1명 등이다.
한편 ‘No.103지호’는 2020년 9월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선박으로 당신 선명은 ‘607영진호’였으며 최근 선명을 바꿨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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