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 돈으로 산 논문" vs "황희 "내가 썼다"

세종=박경담 기자 2021. 2. 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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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2017년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쓴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해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뢰로 작성된 연구 보고서를 직역한 내용이라며 "논문을 국민의 돈으로 샀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실시한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2017년 같은 날 나온 국회 국토교통위 용역 연구보고서와 황 후보자 박사학위 논문은 선생학습부터 결론까지 기승전결 기술이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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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뉴스1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2017년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쓴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해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뢰로 작성된 연구 보고서를 직역한 내용이라며 "논문을 국민의 돈으로 샀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실시한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2017년 같은 날 나온 국회 국토교통위 용역 연구보고서와 황 후보자 박사학위 논문은 선생학습부터 결론까지 기승전결 기술이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의원실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 용역 연구보고서를 주도한 책임교수는 황 후보자의 대학원 박사 논문 지도교수다.

배 의원은 "연세대에서 제공한 한글 보고서가 영문으로 직역돼 후보자의 논문 속에 담겼다"며 "(보고서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후보자가 직역해서 베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회 활동을 이용해 국민 혈세 2000만원을 들여 개인 논문을 작성했다"며 "논문을 사실상 국민의 돈으로 샀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고, 이것은 편법도 아니고 심대한 불법 행위이고 후보자가 엘리트 범죄에 가담했다고 오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체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청문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21.2.9/뉴스1


배 의원은 또 "황 후보자는 지도교수에게 국민 세금을 활용해 국회의원 지위를 활용해 논문을 사실상 대필시키도록 연구용역을 주고 그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는지에 대해 답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이에 대해 "(국토교통위원회가) 용역을 준 것은 오늘 안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것은 보통 상임위 위원장에게 예산이 있고 상임위원장들이 결정하는 것"이이며 (개별) 국토교통위원이 어느 분에게 용역이 갔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연구용역보고서를 그대로 옮겼다는 배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외에 있는 표, 정의, 규정 등은 다른 사이트에서 저도 차용하는 것이고 교수님도 차용하는 것"이라며 "그 출처를 (논문에) 적시해놨다"고 설명했다.

황 후보자는 표절 의혹에 대해선 "실제 논문의 본체라고 할 수 있는 '메인 바디'(본문)는 같을 수가 없다"며 "표절률은 25%를 넘어야 하는데 (제 논문은) 5% 미만이 나오고 제가 쓴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또 "책임교수와 저는 그동안 (논문 주제인) 스마트시티 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생각과 고민이 비슷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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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박경담 기자 damdam@mt.co.kr, 권기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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