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보도로 국제 망신 산 의성 쓰레기산, 21만t 폐기물 처리

배소영 2021. 2. 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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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21만여t이 켜켜이 쌓인 경북 의성군 '쓰레기산'이 바닥을 드러냈다.

경북 의성군은 단밀면 한 농촌마을에 쌓인 폐기물을 전량 처리했다고 9일 밝혔다.

쓰레기산이 문제 되자 환경부와 경북도, 의성군은 지난해 6월부터 폐기물을 처리에 나섰다.

의성군은 쓰레기산이 처리된 현장을 교육공간으로 만들고자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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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8개월 절차 마무리/ 행정대집행비 절감 효과
의성군 "재활용업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
경북 의성군 단밀면에 재활용업체가 불법적으로 적치한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있다. 의성=뉴시스
폐기물 21만여t이 켜켜이 쌓인 경북 의성군 ‘쓰레기산’이 바닥을 드러냈다.

경북 의성군은 단밀면 한 농촌마을에 쌓인 폐기물을 전량 처리했다고 9일 밝혔다. 1년8개월 동안 끌어오던 행정대집행이 마무리된 것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방치폐기물로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다”며 “많은 불편에도 믿고 묵묵히 기다려준 주민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거대한 쓰레기산이 쌓이게 된 것은 2016년부터다. A재활용업체는 허가받은 양의 80배에 이르는 폐기물을 반입해 쓰레기산을 만들었다. 주변 환경오염은 물론 인근 주민은 악취로 고통을 호소했다. 이 쓰레기산은 미국 CNN에까지 보도되며 국제적 망신을 샀다.

쓰레기산이 문제 되자 환경부와 경북도, 의성군은 지난해 6월부터 폐기물을 처리에 나섰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따랐다. 합성수지와 목재, 폐섬유, 콘크리트 등이 마구잡이로 뒤섞여 일일이 분리작업을 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따랐다. 여기에 당초 예상한 폐기물(19만2000t)보다 실제 폐기물(20만8000t)이 1만6000t가량 더 많아 처리 기간이 늘어났다. 
폐기물 21만t이 쌓여 쓰레기산을 이루던 경북 의성군 단밀면 일대가 깨끗하게 청소된 모습. 의성군 제공
반면 행정대집행비는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의성군이 선별한 폐기물을 재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기 때문이다. 의성군은 폐기물 일부를 시멘트 보조연료(9만5000t)와 순환토사(5만200t)로 재활용했다. 나머지 폐기물은 소각(2만1000t)하거나 매립(4만t)했다. 쓰레기산을 처리하는 데 든 비용은 모두 282억원이다. 예상 처리비(520억원)보다 238억원 절감한 것이다.

의성군은 쓰레기산이 처리된 현장을 교육공간으로 만들고자 검토 중이다. 이곳을 ‘자원 순환의 상징적인 장소’로 만들어 교육장으로 사용한다는 의도다.

현재 A재활용업체의 전 대표는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으로 징역 5년에 추징금 14억원을, 전 임원은 징역 3년에 추징금 14억 원을 선고받았다. 의성군은 A재활용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해 행정대집행에 드는 비용을 환수한다.

의성군 관계자는 “폐기물은 처리했지만 여전히 A재활용업체와의 소송은 진행 중”이라며 “행정대집행 비용 환수가 쉽지만은 않겠지만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의성=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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