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호박전 못 하겠네"..설 음식 사러 갔다가 빈손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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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가량 하던 애호박이 3000원으로 뛰었어요. 계란도 그렇고 올해 설에는 가격이 너무 올라 호박전은 못 부쳐먹겠어요. 가족도 많이 안 모이는데 조금만 사야죠."
대파 가격을 보던 한 손님은 "요즘 가격이 너무 올라서 밥 해먹기 두렵다"며 "애호박전 등 일부 요리는 그냥 만들지 않고 요리 수도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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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가량 하던 애호박이 3000원으로 뛰었어요. 계란도 그렇고 올해 설에는 가격이 너무 올라 호박전은 못 부쳐먹겠어요. 가족도 많이 안 모이는데 조금만 사야죠."
"작년 설 대비 매출이 3분의 1토막 났어요. 먹고 살기 어렵네요."
설 장바구니 물가 급등으로 소비자들이 부담이 커졌다. 채소 과일 등 가격이 크게 뛰면서 아예 채소를 사지 않는 등 소비를 줄이는 양상이다. 상인들도 썰렁한 명절을 맞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에 설 연휴 코로나19로 인한 '5인 이상 집합금지'로 가족들이 모이지 않게 되면서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9일 찾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공덕시장의 한 채소가게. 10여분새 다년간 손님은 단 1명이었다. 채소 가격은 평소보다 최대 2배가량으로 오른 상태였다. 1500~2000원이었던 애호박은 3000원으로, 2500원이던 대파 한단은 6000원으로, 5개짜리 양파 한망은 2500원에서 5000원으로 훌쩍 올라 있었다.
대파 가격을 보던 한 손님은 "요즘 가격이 너무 올라서 밥 해먹기 두렵다"며 "애호박전 등 일부 요리는 그냥 만들지 않고 요리 수도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사과도 2~3개에 1만원이라 그냥 안 샀다"고 덧붙였다.
채소 가게 관계자는 "오이도 3개에 2000~3000원 했었는데 지금은 4000원에 팔고 있다"며 "대부분의 채소 가격이 오르고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사람들이 설 연휴도 단출하게 지내게 되면서 매출이 3분의 1로 줄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작년 설 같으면 보통 가족들이 많아 고사리 세 근 사가는데 지금은 한 근만 사간다"며 "워낙 한산하다보니 명절 때마다 아침 7시에 나와 일을 도왔는데 오늘은 오전 11시에 출근했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인근 정육점은 고기 선물세트를 사는 손님들의 줄 길이가 예년 설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라는 전언이다.
전날 저녁 방문한 인근 대형마트에서도 소비자들의 한숨이 이어졌다. 계란을 들었다 놨다 하던 이모씨(39)는 "3980원이었던 15개입 계란이 지금은 5480원이 됐다"며 "물가 오르는 게 너무 무섭다"고 혀를 내둘렀다.
30개입 계란 한 판은 아예 '품절'이었다. 마트 관계자는 "요즘 계란 한판 가격이 1만원 가까이로 올랐는데 6000원대로 한정 할인 판매를 하자 금세 동이 난 것"이라고 귀띔했다. 판매대에 남은 가장 싼 계란은 3480원인 10개짜리였다.
대형마트에서도 대파 한 단 가격은 5980원, 애호박 1개 가격은 2980원으로 시장 가격과 비슷했다. 그나마 포인트 적립시 농림축산식품부 행사로 20% 추가 할인이 가능했지만 평소보다 비싸긴 마찬가지였다.
김모씨(35)는 "그나마 가격이 예전과 비슷한 무, 배추만 먹고 다른 채소는 사 먹지 않게 된다"며 "과일, 쌀 등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라서 부담이 커진 만큼 정부가 물가 관리를 잘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9일 소매가격 기준 대파 1㎏ 가격은 6348원으로 1년 전 2297원보다 176% 급등했다. 같은 기간 양파는 89%, 깐마늘은 47%, 풋고추는 23%, 사과는 82%, 배는 56%, 계란(특란)은 43%, 쌀은 16%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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