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안 되면 다른 백신 맞으라"는 총리..1분기 대상자 연기 말고 대안 없어

김윤수 기자 2021. 2. 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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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8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고령층에게 맞히지 못할 가능성을 인정하며 "그런 제한이 있게 되면 다른 백신을 어르신께 접종하면 된다. 그래서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9일 "아직 1분기 접종계획은 변동이 없다"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이 제한될 경우 요양병원·노인요양시설의 고령 입소자의 접종일정에 대해서는, 향후 '코로나19 전문가 자문위원단' 검토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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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백신 고령층 접종 제한 땐 계획 차질 불가피
정세균 "제한 시 다른 백신 접종하면 된다"
1분기 요양병원 등 50만명 접종하는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8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고령층에게 맞히지 못할 가능성을 인정하며 "그런 제한이 있게 되면 다른 백신을 어르신께 접종하면 된다. 그래서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접종계획에 따르면 ‘큰 문제’가 없지 않다. 당장 오는 26일부터 접종을 시작하기로 한 요양병원·노인요양시설 입소자 약 50만명에게 주어진 ‘다른 백신’이 없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일부 유럽 국가들처럼 우리나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에게 쓰지 못할 경우, 이들 50만명의 접종을 미루는 방안 말고는 마땅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9일 "아직 1분기 접종계획은 변동이 없다"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이 제한될 경우 요양병원·노인요양시설의 고령 입소자의 접종일정에 대해서는, 향후 ‘코로나19 전문가 자문위원단’ 검토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접종일이 오는 26일로 확정됐지만 고령층 접종 가능 여부와 대안을 결정할 전문가 회의 일정은 여전히 정해지지 않았다.

그래픽=송윤혜

지난달 28일 발표된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에 따라 정부는 이달부터 늦어도 다음 달까지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 5만명과 요양병원·노인요양시설·정신요양시설·재활시설의 입소자와 종사자 77만6900명의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

이 중 종사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고령인 요양병원 입소자는 34만2300명, 노인요양시설 입소자는 15만3000명이다. 이 둘을 합친 49만5300명이 1분기 내 접종받아야 할 고령층 인구다.

그래픽=송윤혜

반면 1분기 내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오는 24일 아스트라제네카 75만명분(150만회분)과 이달 말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11만7000회분)이 전부다. 그나마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 4만8900명에게 먼저 맞히기로 계획돼 있다. 요양병원·노인요양시설 입소자 49만5300명에게 주어진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명분뿐인 셈이다.

정 총리가 말한 ‘다른 백신’인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과 얀센 백신 600만명분은 2분기부터, 화이자 백신 1000만명분은 3분기부터 도입된다.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은 아직 계약이 완료되지 않아, 빨라야 2분기부터 들어올 수 있다. 이들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처럼 4분기까지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정부가 선택 구매할 수 있는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다른 백신을 들여올 여지는 남아있다. 총 1000만명분 중 현재 선택 구매가 이뤄져 상반기 내 도입될 물량은 화이자 백신 5만8500만명분과 아스트라제네카 약 130만명분(259만6800회분)이 전부다.

오는 5월부터는 요양병원·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하지 않는 65세 이상 고령자 약 850만명도 접종을 시작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에 참여한 고령자 비율이 다른 백신들보다 낮아 추가 데이터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 유럽 국가들이 이런 이유로 고령자 접종을 제한한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문가 자문단도 고령자 접종 권고 여부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 오는 10일 이 백신의 식약처 허가 여부가 결정되지만, 고령자 접종 여부 판단은 아직 개최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질병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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