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타워 농성 전환점.."마포빌딩 전원 고용유지" 제안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 청소노동자 조합원 등이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고용승계 및 조건 없는 복직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LG그룹의 빌딩 관리 계열사 S&I코퍼레이션(이하 S&I)과 건물미화업체 지수INC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30명 전원에게 여의도 인근 마포대로의 LG마포빌딩에서 근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만 65세 이상 노조원도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놨다.

S&I와 지수INC는 9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 중재로 열린 두번째 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이날 회의에는 사측과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대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S&I와 지수INC는 지난해 말 청소용역계약이 해지된 이후 농성 중인 노조원들에게 다른 사업장에서 일하는 조건으로 고용 유지를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 측이 여러 사업장에 흩어져 근무할 경우 노조가 와해될 수 있어 트윈타워에서 전체 노조원의 고용이 유지돼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협상은 평행선을 그려왔다.

트윈타워에서는 올해부터 새로운 건물미화업체가 장애인 근로나 30명을 포함해 90여명을 신규 채용해 청소용역을 수행 중이다.

S&I와 지수INC는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들과 7000여명에 달하는 트윈타워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위협받는 상황에서 설 명절 전에 청소근로자들이 농성을 끝내고 복귀하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고용 유지 방안으로 LG마포빌딩 근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LG마포빌딩은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약 3㎞, 대중교통으로 10여분 거리에 있다.

S&I 관계자는 "새로운 제안을 노조가 수용해 노조원 전원이 LG마포빌딩 한 곳에서 근무하게 되면 노조 와해 우려가 불식된다"며 "기존 고용 유지안에서 제외됐던 만 65세 이상 노조원들의 고용을 유지하는 방안도 새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현재 근로규정상 정년 만 60세 이후에는 건강 상태를 고려해 1년 단위로 계약을 맺어 만 65세까지만 근무할 수 있다. S&I는 만 65세 이상이어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더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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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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