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 안되는 클럽하우스, 중국 아예 막아버렸다
미국,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던 미국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클럽하우스(Clubhouse)가 결국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됐다. 이 앱은 중국에서 정시 출시되지도 않았지만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회원 가입을 위한 ‘초청 코드’가 유료로 거래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예민한 정치적 문제들을 비교적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이 사실이 언론 보도로 부각되자 중국 당국이 나선 것이다.
9일 명보 등 홍콩 매체에 따르면 8일 저녁부터 중국 본토 휴대폰 사용자들의 클럽하우스 접속이 차단됐다. 미 CNN방송도 중국 인터넷 검열 감시 단체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해외 서버를 이용해 중국의 인터넷 통제를 우회하는 서비스인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하면 중국에서도 클럽하우스에 접속할 수는 있지만 중국에서 VPN 이용은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클럽하우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기업이 만든 앱이다. 작년 4월 출시됐다. 사용자가 채팅방을 개설하고 대화할 사람을 초청하면 수많은 사람이 그 방에 들어가 발언자(스피커)의 말을 들을 수 있다. 청취자들도 손들기 버튼을 클릭하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앱은 중국에서 정시 출시되지 않았지만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은 외국 휴대폰 번호를 이용해 앱스토어(응용프로그램 시장)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클럽하우스를 사용했다. 8일까지만해도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클럽하우스’를 검색하면 미국⋅홍콩 지역의 가입 코드를 제공하고 기술 지원을 해준다는 글이 수십건 올라와 있다. 가격은 86위안~288위안(약 1만5000~5만1000원)이다. 하지만 현재는 기존 판매 게시물이 모두 삭제된 상태다.
접속 차단은 예견됐던 일이다. 지난주부터 미국, 홍콩 매체가 “홍콩, 대만 등 중국에서 민감한 주제를 놓고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며 중국 내 클럽하우스 인기를 집중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 소셜미디어에 접속할 수 없다. 구글,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한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경우 중국에서는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카페’ 등 서비스에 접속할 수 없고, 또 다른 포털사이트인 ‘다음’은 아예 접속이 차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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