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여성 비하' 발언 두고 日집권 자민당서 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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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의 '여성 비하' 발언을 두고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9일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모리 위원장을 두둔한 자민당 '실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의 전날 발언에 대해 "자원봉사자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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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90명의 자원봉사자 그만둬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의 '여성 비하' 발언을 두고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9일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모리 위원장을 두둔한 자민당 '실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의 전날 발언에 대해 "자원봉사자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전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모리 위원장의 여성 비하 발언 여파로 약 390명의 자원봉사자가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자원봉사자의 사퇴에 대해 "순간적인 판단"이라며 "무조건 그만두고 싶다면 또 새로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면 그만"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올림픽 담당상 또한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자원봉사자 사퇴에 대해 "매우 무겁다"라면서 새로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면 그만이라는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니카이 간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발언에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며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모리 위원장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내각 총리대신과 당 총재를 지낸 분에 대해 간사장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끝내 비판을 거부했다. 모리 위원장은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일본의 총리를 지낸 정치인이다.
앞서 모리 위원장은 지난 3일 온라인으로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의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며 "여성은 말이 많아 회의가 오래 걸린다" "여성 이사를 늘린다면 발언 시간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등의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
모리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지난 4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면서도, 고압적인 태도로 기자와 말싸움을 벌이는 추태를 보이며 사퇴 요구를 거부해 오히려 더 거센 비판을 자초했다.
모리 위원장의 여성 비하 논란이 계속되면서 자민당에 악재가 되는 모양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5~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91%는 모리 위원장의 발언이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이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9.9%는 모리 위원장이 위원장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가 총리는 모리 위원장에 거취에 대해서는 "독립된 조직에 인사 개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문부과학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리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스스로 판단해야 할 일"이라며 본인의 결단을 촉구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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