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허경영 "나경원이 나경영? 9년간 1억은 푼돈.. 난 일시불로 1억"

나경원, 청년·신혼부부 9년간 이자지원 1억1700만원 약속
허경영 "9년간 나눠서 주는 건 '푼돈'..결혼 즉시 줘야"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가혁명당 허경영 예비후보가 9일 국민의힘 나경원 예비후보의 청년·신혼 부부 관련 공약에 대해 “내 공약으로 급조해서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허 후보는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결혼하는 즉시 일시불로 1억원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나 후보가 9년 간 1억1700만원을 준다는 건 ‘푼돈’”이라며 “결혼할 때 도움 안 된다. 지금도 국가에서 출산수당이라고 조금씩 몇년에 걸쳐서 애들 분유값을 주는 게 있는데 무슨 출산에 도움되나. 청년이나 국민들한테 설득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나 후보는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신혼 부부에게 1억이상을 지원할 대책을 발표했다. 나 후보는 서울시장에 취임한 뒤 매년 1만호씩 공급할 토지임대부 주택에 입주한 청년이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는다면 시가 대납하는 대출이자 지원 총액이 9년간 최대 1억17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미혼 자격으로 분양을 받아 입주한 청년이 신혼부부, 출산가구가 순차적으로 되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토지는 일정기간 빌려주고 건물만 입주자에게 분양하는 주택이다.

당 내 경쟁자인 오신환 후보가 허 후보를 빗대어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나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미래세대를 위해서 나경영 돼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2기(서울시장 당선)가 되면 더 드리고 싶다”고 했다. 나 후보는 “우리나라 출산율이 문재인 정권 시작할 때 40만명이 넘었는데 2017∼2020년을 거치면서 지난해 출생아 수가 27만명”이라며 “이거는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출산율을 높이는 걸 돈 준다고 되냐, 이게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이야기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비혼하시는 분들한테 왜 결혼 안 하십니까. 물어보면 남자는 첫 번째가 양육비 부담, 두 번째가 집이다. 주거의 문제 여자는 첫 번째가 자아실현, 두 번째가 집이다. 주거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나 후보가 토론하자고 하면 할 수 있다”며 “만나서 공약에 대해 얘기하면 얼마나 재밌겠는가.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