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여의도 트윈타워 청소근로자 전원에 '마포빌딩 근무' 제안

김영신 2021. 2. 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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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빌딩 관리 계열사인 S&I코퍼레이션(S&I)과 건물미화 업체 지수아이앤씨(지수INC)가 현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30명 전원에게 LG마포빌딩 근무를 제안했다.

S&I와 지수INC는 지난달 5일 조정회의에서는 '농성 중인 만 65세 미만 청소근로자 25명을 다른 사업장에서 근무할 수 있게 하고, 만 65세 이상 노조원 4명에게는 별도의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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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LG그룹 빌딩 관리 계열사인 S&I코퍼레이션(S&I)과 건물미화 업체 지수아이앤씨(지수INC)가 현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30명 전원에게 LG마포빌딩 근무를 제안했다.

LG에 따르면 S&I와 지수INC는 9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 중재로 열린 2차 조정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이날 회의에는 사측과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대표, 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여의도 LG트윈타워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S&I는 지난해를 끝으로 하청업체 지수INC와 청소 용역 계약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LG트윈타워에서 일하던 청소 노동자들이 해고됐고, 트윈타워 앞에서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며 노숙 농성을 벌여왔다.

S&I와 지수INC는 지난달 5일 조정회의에서는 '농성 중인 만 65세 미만 청소근로자 25명을 다른 사업장에서 근무할 수 있게 하고, 만 65세 이상 노조원 4명에게는 별도의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여러 사업장에 흩어져 근무하면 노조가 와해될 가능성이 크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S&I는 LG마포빌딩으로 근로자 전원의 고용을 승계하고, 건강이 허락하는 만 65세 이상 노조원도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진전된 입장을 2차 회의에서 내놓은 것이다.

S&I 측은 "트윈타워는 올해부터 새로운 건물 미화업체가 장애인 근로자 30명을 포함해 90명을 신규 채용해 청소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며 "농성 중인 노조원이 트윈타워에서 일하려면 신규 채용 인력이 일을 시작한지 한달 여 만에 또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제안한 안에는 만 65세 이상 노조원 고용 유지도 포함돼 있다"며 "제안을 노조가 수용하면 LG마포빌딩 한 곳에서 함께 근무하게 돼 '노조 와해' 우려도 불식된다"고 덧붙였다.

고용승계 촉구 시위하는 LG트윈타워 청소근로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재까지 지수INC는 만 60세 이상 근로자는 1년 단위로 계약을 해 만 65세까지 근무가 가능한데, 사측은 노조의 주장을 대폭 수용해 만65세 이상 근로자도 건강이 허락하면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겠다는 입장이다.

LG마포빌딩은 여의도 트윈타워와 약 3㎞, 대중교통으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출퇴근 환경이 여의도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S&I 측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설 명절 전에 청소 근로자들이 농성을 끝내고 복귀하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고용 유지 방안을 마련했다"며 "노조 요구를 대폭 수용한 만큼 점거 농성이 종료되길 기대하며, 다른 요구 사항에 대해서도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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