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의 '수직정원 도시'.."도로 지하화 서울의 '랜드마크'로"
더불어민주당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뛰어든 박영선 후보가 9일 '서울시 대전환' 세번째 공약으로 '수직정원 도시' 밑그림을 발표했다. 경부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를 지하화하고, 빈 자리에 친환경 '수직정원 등대'를 세워 스마트팜과 공공오피스, 1인 가구를 위한 주거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비대면 정책 발표회를 열고 "21분 컴팩트 도시에 서울형 '수직정원'을 만들고 여기에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해 도시농부의 삶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를 통해 착한 먹거리 공급은 물론 운동·헬스케어·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삶의 질을 향상 시키고 환경문제도 풀어내는 탄소중립 도시로의 큰 걸음을 시작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제안한 '수직정원 도시'는 서울 곳곳에 '수직정원 등대'를 세워 21분 내에 직장, 교육, 보육, 보건의료, 쇼핑여가, 문화 등 모든 것을 충족되는 '21분 컴팩트 도시'의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내용이다.
수직정원 등대는 말 그대로 공원을 '수직화'하는 개념이다. 나선형 빌딩 형태로 녹지 공간을 확보해 공기를 정화하고 바람길을 조성해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단순한 녹화 건물이 아니라 공원 형태의 나선형 산책길과 1인 주택·오피스·스마트팜 등 모든 생활이 해결되는 공간이 마련된다.
구체적으로 박 후보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도로와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양재 구간을 지하화한 뒤 빈 공간에 수직정원 등대를 만드는 계획을 소개했다.
박 후보는 "수직정원 도시는 거주기능과 녹색환경, 기본생활서비스가 통합적으로 구현된 환경친화적 도시공간이 될 것"이라며 "그린다핵도시 내 수직정원 스마트팜에선 도시농부의 삶을 통해 시민들이 채소를 길러 먹거리를 해결하고 운동과 헬스케어가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제로시대로 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수직정원 등대는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고 전세계 도시의 표준이 될 수도 있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수직정원 도시의 거주 대상자로 필수노동자와 청년, 신혼부부, 노약자, 무주택자를 우선 배려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저층에 응급의료시설·작은도서관·돌봄센터 등 공공시설이, 중·고층에 주거시설이 들어서도록 해 수직정원 등대를 노약자들의 원스톱 헬스케어가 가능한 서울의 미래 주거 형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취재진과의 온라인 질의응답을 통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에 대한 구체적 구상도 밝혔다. 그는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면 (공간이) 10만평, 약 6㎞ 정도 된다. 5만평을 공원부지로, 나머지 5만평에 수직정원 등대 모양의 주거형태가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균적으로 5000에서 7~8000가구는 충분히 들어가고 남는 평수"라며 "경부고속도로와 같은 것을 지하화하면 앞으로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100년 임대의 건축비에 플러스 알파(+α)만 계산해서 평당 1000만원에 공공분양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석해 박 후보의 '수직정원 도시' 제안에 힘을 실었다. 조신형 건축가는 '수직정원 바람의 길'을 주제로 수직정원의 역할과 스마트팜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이경훈 국민대 교수는 21분 컴팩트 도시의 '공동체 회복과 소상공인을 위한 상권 회복과 도시공간전환', 이명주 명지대 교수는 38개 '교통섬'에 숨겨진 땅을 공공커뮤니티 시설과 행복주택 등에 활용하자는 '클로버 정원'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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