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광주과학고 학생 31명 의학계열 진학.."설립취지 안맞아"

황희규 기자 2021. 2. 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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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고 졸업생 상당수가 의예·수의예 등 의학계열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9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6학년도부터 2021학년도까지 6년 동안 광주과학고 졸업생 중 총 31명이 의예·수의예 등 의학계열 전공으로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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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영재학교는 졸업 취소로 원천봉쇄..법원도 자격박탈 인정
광주과학고 전경.(광주시교육청 제공)/뉴스1 DB © News1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광주과학고 졸업생 상당수가 의예·수의예 등 의학계열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과학고는 이공계열 영재 양성을 목적으로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같은 진학행태는 학교 설립 취지와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9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6학년도부터 2021학년도까지 6년 동안 광주과학고 졸업생 중 총 31명이 의예·수의예 등 의학계열 전공으로 진학했다.

광주과학고 입학생 모집요강에는 '의·치·약학계열 대학 진학 시 각종 혜택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경제적 비용을 포기하고서 의학계열 진학을 강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광주과학교 입학 전형 요강에는 '의·치·약학계열 대학에 진학하려는 경우 본교 교원의 진학지도 및 추천서를 받을 수 없고 각종 혜택으로부터 제외될 수 있음'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어 2021학년도 입학생 모집 요강에서는 '의·치·약학계열 대학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본교에 지원할 수 없다. 의학계열 대학에 응시할 경우 진학에 대한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없고, 교육지원비를 전액 반환해야 한다'고 규정을 강화했다.

그렇지만 입학생 가정 대부분이 소득수준이 높아 경제적 비용을 포기하고서라도 의학계열 진학을 강행하는 것으로 시민단체는 분석했다.

광주 교육시민단체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이에 대해 "이공계열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영재학교는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고 있는 곳"이라며 "취지를 거스르는 행태는 강력한 수단으로 금지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학생부종합전형에 추천서를 반영하는 의학계열 대학이 줄어드는 현실을 봤을 때 추천서 작성 거부 등 학교 지침도 별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한국과학영재학교를 거론하며 "해당 학교는 10여년 전부터 의학계열 대학 진학 시 학교 졸업 자체를 취소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2014년부터 의학계읠 진학자가 단 한 명도 없으며, 입학생과 보호자에게 의학계열 진학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도 받고 있다.

시민단체는 "2016학년도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의대 진학자가 발생하자 교육비 3000만원을 회수, 졸업자격을 박탈해 의대 진학이 취소됐다"며 "해당 학생이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학교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영재학교의 존립근거가 사회적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단체는 "광주시교육청은 지역 내 영재학교가 이공계 인재를 기르기 위한 국가 정책 위에서 온전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책임 있게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h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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