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돋보기] 네이버·카카오, 호실적에도 '중소상공인·더나은사회' 한목소리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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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수요에 힘입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독특한 점은 양 사 수장 모두 실적을 발표하면서 '중소상공인(SME)'과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여당이 추진하는 '이익공유제'를 비롯해 인터넷 기업이 코로나19 수혜를 독식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지난해 외형과 내실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한 5조3천41억원, 영업이익은 5.2% 늘어난 1조2천1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자회사 라인의 실적을 제외한 수치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카카오 역시 매출이 전년 대비 35% 늘어난 4조1천567억원을 기록하며 연 매출 4조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은 4천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
◆ 비대면 흐름 타고 광고·쇼핑 '훨훨'
온라인 광고와 쇼핑이 양 사 실적을 쌍끌이 견인했다. 이는 유통업계 성수기인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한 4분기 실적에서 단적으로 나타난다.
네이버는 성과형 광고인 '스마트채널'에 힘입어 디스플레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커머스 매출도 44.6% 증가했다. 스마트스토어가 41만 개로 확대되며 4분기 거래액도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4분기 네이버페이 거래액도 7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카카오도 성과형 광고인 '비즈보드'가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12월 비즈보드 하루평균 매출은 전년보다 2배 성장한 10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커머스 4분기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한 19조9천억원으로, 연간 거래액(67조원)의 30%를 4분기에 기록했다.
◆ 출발은 벤처기업…현재는 사회적 책임 다한다
눈여겨 볼 점은 네이버·카카오가 '성장한 만큼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는 점이다.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연구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컨퍼런스콜에서 이례적으로 기업의 상생 노력을 강조한 것이다. 인터넷 업계가 코로나19 수혜 기업으로만 비치는 것을 의식한 조처로 해석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중소상공인을 뜻하는 'SME'로 컨퍼런스콜 서두와 말미를 장식했다.
한 대표는 "2020년은 코로나19 위기 속에 개인 창작자, SME와 새로운 성장 기회를 함께했다"라는 말로 실적 발표를 시작해 "이용자와 SME, 창작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며 함께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겠다"는 말로 마무리 지었다. 이날 한 대표가 언급한 SME만 28회에 달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역시 "2020년은 기업과 중소상공인에게 디지털 기반 사업 기회를 넓혀주고, 이용자에겐 일상이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는 말로 실적발표를 시작했다. 이후 '더 나은 사회'란 단어를 3번 언급하며, 이를 위한 카카오의 노력을 강조했다. 올해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해 사회문제 해결에 힘쓰겠다는 설명이다.
또 여 대표는 전날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전 재산 절반을 사회 환원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의장이 보유한 카카오 주식(1천217만631주)에 개인 투자회사 케이큐브홀딩스 지분(992만9천467주)까지 더하면 약 10조원 규모로, 기부 금액은 5조 상당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여 대표는 "ESG 경영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카카오의 존재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또 김 의장의 결정으로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일이 더 나은 사회와 환경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나아가 우리 사회에서 선진적인 기업경영과 기부문화를 여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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