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62% "남북통일 필요".."불필요" 답변도 24%로 증가 추세
[경향신문]
초·중·고등학생 10명 중 6명은 ‘남북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인식하는 학생이 계속 증가해 지난해 24%를 넘었다. ‘남북관계가 평화롭지 않다’고 인식하는 학생도 최근 증가하고 있다.
9일 교육부와 통일부가 발표한 ‘2020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남북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62.4%로 집계됐다. 전년(55.5%)보다 6.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실태조사는 지난해 11월 전국 초·중·고 670개교 학생 6만87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는 ‘전쟁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가 28.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25.5%), ‘이산가족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18.5%) 등이었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학생은 24.2%로 조사됐다. 2018년만 해도 13.7%에 불과했으나 2019년 19.4%로 급증하더니 지난해에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통일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이 27.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23.0%), ‘남북 간 정치제도 차이’(19.1%) 등도 주된 이유로 꼽혔다.
‘북한은 우리에게 어떠한 대상인가’라는 질문에는 학생 54.7%가 ‘협력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답했다. 전년(43.8%)보다 10.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반면 ‘경계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응답은 24.2%로 1년 전(35.8%)보다 줄었다.
남북관계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평화롭지 않다’는 응답이 35.2%로 전년(33.7%)에 이어 2년 연속 상승했다. 2018년에는 ‘평화롭지 않다’는 응답이 15.5%에 그쳤다. 이에 따라남북관계를 ‘평화롭다’고 인식하는 학생은 17.6%로 전년(19.0%)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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