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망 투자 6060억 줄이고도..KT 실적, 이통3사 중 제일 부진(종합)

김정현 기자 2021. 2. 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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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년比 매출 1.7% 줄고, 영업익은 2.1% 늘어
단말 매출 하락으로 타격..B2B·IPTV 매출은 증가
KKT가 다른 이동통신사들이 '언택트' 수혜를 보는 와중에 매출이 1.7% 역성장했다. 2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2020.7.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KT가 다른 이동통신사들이 '언택트' 수혜를 보는 와중에 매출이 1.7% 역성장했다. 5G 가입자망 설비투자비를 큰 폭으로 줄이고, AI/DX·미디어 부분이 선전했지만 단말 수익, 그룹사 수익이 부진해 전체 매출이 뒷걸음질쳤다.

9일 KT는 2020년 연결 기준 매출 23조9167억원, 영업이익 1조1841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 늘었다.

4분기 매출은 6조2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4% 증가한 1668억원으로 집계됐다.

◇단말 매출·계열사 매출 하락으로 홀로 전체 매출까지 줄어든 KT

지난해 KT 매출이 하락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단말 매출의 하락이다.

지난해 KT의 단말매출은 2조7965억원을 기록해 3조2737억원이었던 전년 대비 14.6% 감소했다. 분기별로도 4분기 단말매출은 8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전체의 수요가 많이 줄었고, 단말 시장이 전체적으로 안정화되면서 단말 매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룹사들의 매출도 부진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카드 및 임대 사업이 부진해 BC카드와 KT에스테이트의 매출이 각각 전년대비 4.2%, 24.9% 감소한 3조3864억원, 3644억원에 그쳤다.

◇미디어·B2B 선전한 KT…IPTV·IDC 사업 등에서 '호실적'

반면 KT는 미디어 영역과 B2B 영역에서 선전해 매출 감소폭이 크진 않았다.

코로나19 시대 '효자'로 꼽히는 IPTV는 제휴 확대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가입자 순증세를 지속하며 올해 1조72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T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7.7% 성장해 유료방송시장 1등의 자리를 지켰다.

B2B에서는 KT가 집중하고 있는 AI/DX사업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AI플랫폼, 블록체인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AI/DX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5507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9년의 4927억원에서 11.8% 성장했다.

특히 IDC의 경우, 지난해 11월 문을 연국내 최대 용량의 용산 IDC가 예약률 70%를 달성하고,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금융기관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5G 가입자 순증 증가세는 KT가 1등…ARPU도 이통3사중 최대

본업인 무선 부문의 경우, 전년 대비 1.3% 증가한 6조9338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은 5세대(5G) 가입자 증가의 덕을 봤다.

지난해 말 기준 5G 가입자 숫자는 362만명으로 이동통신사 중 가장 높은 5G 순증 가입자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5G 가입자 비중이 전체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25%까지 높아지며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5G 가입자 비중을 기록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역시 전년 대비 1.9% 증가한 3만1946원을 달성하며 이동통신 3사중 가장 높은 ARPU를 보였다.

그러나 유선전화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7.3% 감소한 1조4655억원에 그쳤다.

◇5G 아직인데…KT, 소비자망 투자 27.6% 깎고 B2B망 투자비만 늘려

KT 역시 다른 이동통신사들과 마찬가지로 5G 커버리지 부족하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설비투자비(CAPEX)를 큰 폭으로 줄였다.

올해 KT의 설비투자비는 총 2조8720억원으로, 연초 제기한 설비투자비 가이던스 3조1000억원의 92%쯤 집행했다. 이동통신 3사 중에는 KT가 설비투자비에 가장 많은 금액을 집행했다.

문제는 5G 커버리지와 관계가 높은 가입자망의 설비투자비를 지난 2019년 2조1990억원에서 지난해 1조5930억원으로 약 27.6% 삭감했다는 점이다.

KT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B2C) 가입자망 투자비용은 30% 가까이 줄였지만, 최근 KT가 집중하고 있는 B2B와 관련된 Δ기간망(5320억원) Δ기업통신망(4190억원) Δ기타(3290억원) 투자비는 늘렸다.

◇KT, 배당금 250원 늘린 1350원으로 결정

한편 KT는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됨에 따라 주주환원을 강화했다. 지난해 5월 강화된 배당정책을 발표한 KT는 1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250원 늘어난 1350원으로 결정했다. 인상된 배당금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된 뒤 지급된다.

김영진 KT 재무실장(CFO)은 "2021년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확대,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방식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그룹 역량을 결집해 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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