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n포커스]펜타곤 2인자 된 힉스 국방부 부장관

권영미 기자 2021. 2. 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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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이 9일(현지시간) 캐슬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을 인준함으로써 미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펜타곤 2인자 자리에 앉게 됐다.

이미 임명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대중(對中)경험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이론과 실무 능력 모두 겸비한 힉스가 낙점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북한·이란 등 우주 군사력 위협 국가로 간주 : 힉스 부장관은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 국가를 중국과 러시아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북한과 이란에 대해서도 경계의 눈길을 거두지 않는 태도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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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금녀의 벽' 허물다..이론·실무 겸비 캐슬린 힉스
조 바이든 행정부 초대 국방부 부장관 캐슬린 힉스. (출처=바이든 인수위원회 공식 웹페이지) © 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상원이 9일(현지시간) 캐슬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을 인준함으로써 미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펜타곤 2인자 자리에 앉게 됐다. 이미 임명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대중(對中)경험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이론과 실무 능력 모두 겸비한 힉스가 낙점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힐 등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음성투표를 통해 힉스 부장관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크리스틴 폭스가 부장관 대행으로 있었지만 상원 인준을 받은 것은 힉스 부장관이 처음이다.

◇ 국방부 수석부차관 등 지낸 외교·안보전문가 : 미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여성계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방 차관을 지낸 미셸 플러노이가 이번 정부에서 첫 여성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실상은 중동 정세에 밝은 흑인 남성인 오스틴 장관이 임명되었다.

힉스 부장관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방부 전략·기획 담당 부차관 및 정책 담당 수석부차관을 역임한 후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는 등 이론과 실무 양쪽의 실력을 쌓았다.

1970년생인 그는 마운트홀리요크대를 나와 매릴랜드대 칼리지파크(UMCP)에서 행정학 석사(MPA) 학위를, 그리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힉스는 대학원 졸업 뒤 1993년 '대통령 공공관리 인턴'(PMI) 제도를 통해 국방공무원으로 임용됐으며, 이후 10년 넘게 미 국방부 장관실(OSD)에서 일했다.

이 기간 동안 3명의 국방장관과 합동참모본부 의장으로부터 공로상을 받는가 하면, 국방부 여성 고위 전문가 협회로부터 우수 리더십상을 수상하는 등 능력을 높게 인정받았다.

2006년 국방부를 떠난 뒤엔 워싱턴 소재 CSIS에서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고 대선에서 조 바이든을 돕기 전까지 이 연구소 부소장 겸 국제안보프로그램 담당 국장을 맡았다.

힉스는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의 외교·안보분야 고문으로 활동했고 정권 인수위원회에서도 국방부 검토팀을 이끌었다.

◇ 북한·이란 등 우주 군사력 위협 국가로 간주 : 힉스 부장관은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 국가를 중국과 러시아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북한과 이란에 대해서도 경계의 눈길을 거두지 않는 태도를 갖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열린 의회 인사 청문회에서도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은 지정학적으로 미국의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부장관으로 확정되면 미군의 능력을 강화해 중국을 저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고 중국에 대한 안보 전략을 더욱 폭 넓게 전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을 적대적으로 보면서도 "중국과의 무력 충돌은 바람직하지도, 필연적이라고도 보지 않는다"면서 "미군은 그와 같은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과 이란에 대해서도 "미국의 우주 기반 군사력 활용에 일부 위협이 되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우주역량과 관련해 러시아를 핵심 적성국으로, 중국을 추격하는 위협으로 분류하고, 북한과 이란은 미국의 우주기반 군사력 활용에 일부 위협이 되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한 것이다.

힉스는 동맹국과 방위 부담 분담에 대해 "전 세계에 걸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미국은 동맹의 방위 부담 분담을 계속 강조할 것"이라며 "다만 전술적 차원의 문제가 동맹의 전략적 가치보다 우위에 놓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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