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팔아 모은 돈으로 20년째 쌀 기부한 어르신

김근주 2021. 2. 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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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를 수집해 팔아서 모은 돈으로 20년째 명절 때마다 이웃을 돕는 80대 어르신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한 어르신이 "평소 폐지를 수집해 판 돈으로 쌀을 사서 폐지 적재 장소에 놓아뒀는데,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으니 가져가라"는 뜻을 전해왔다는 것이다.

행정복지센터가 확인해보니, 80대인 이 어르신은 20년간 폐지를 수집해왔고, 그동안 해마다 명절이면 쌀을 구매해 종교시설 등을 통해 기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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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는 노인이 기부한 쌀 [울산중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폐지를 수집해 팔아서 모은 돈으로 20년째 명절 때마다 이웃을 돕는 80대 어르신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9일 울산시 중구에 따르면 전날 오후 태화동 행정복지센터에 지역의 한 통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한 어르신이 "평소 폐지를 수집해 판 돈으로 쌀을 사서 폐지 적재 장소에 놓아뒀는데,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으니 가져가라"는 뜻을 전해왔다는 것이다.

이 통장이 해당 장소로 가보니, 백미 10㎏짜리 10포대(35만원 상당)가 놓여있었다.

통장은 어르신에게 "좋은 일을 하시는 것이니 사진이라도 한 장 찍자"고 했으나, 어르신은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는 싫다"며 "고생하는데 밥이라도 한 끼 먹고 가시라"고 답했다.

행정복지센터가 확인해보니, 80대인 이 어르신은 20년간 폐지를 수집해왔고, 그동안 해마다 명절이면 쌀을 구매해 종교시설 등을 통해 기부해왔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더욱 어려운 이 시기라 더욱 감사하다"며 "후원 물품은 대상자를 선정해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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