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시장 상인회 총무가 상인 명의로 수억 대출..최근 들통나자 잠적

박세진 기자 2021. 2. 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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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부산지역 한 전통시장이 상인회 총무의 수억원대 사기 잠적 논란으로 술렁이고 있다.

이 상인회 총무는 수년간 상인 회원들의 명의로 받은 수억원의 정부 대출금을 받아 챙긴 뒤 잠적한 상태다.

이 대출 상품은 서민금융진흥원이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1인 한도 1000만원에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 정책이다.

관할 지자체와 전통시장 상인회, 서민금융진흥원이 약정서를 체결하고 대출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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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자 1인 한도 최대 1000만원 대출..파악된 것만 4억
상인들 최근까지 대출사실 몰라..연제구 수사 의뢰 계획
© News1 DB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설 명절을 앞두고 부산지역 한 전통시장이 상인회 총무의 수억원대 사기 잠적 논란으로 술렁이고 있다.

이 상인회 총무는 수년간 상인 회원들의 명의로 받은 수억원의 정부 대출금을 받아 챙긴 뒤 잠적한 상태다.

9일 부산 연제구, 연제구의회 등에 따르면 연산시장 상인회 총무 A씨(50대)는 지난 5일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구에 따르면 A씨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 상인 회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이들 명의로 4억여원에 가까운 금액을 대출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대출 상품은 서민금융진흥원이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1인 한도 1000만원에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 정책이다.

관할 지자체와 전통시장 상인회, 서민금융진흥원이 약정서를 체결하고 대출을 진행한다.

약정 체결 이후 상인회 측은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상인 회원들 명의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관할 지자체는 일종의 보증을 서는 역할을 한다.

연산시장 피해 상인들은 최근까지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얼마전 코로나19 지원 대출을 신청하러 갔다가 '기존 대출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비로소 알아챈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총무 A씨는 지난 5일부터 잠적한 상태로 알려졌다.

A씨는 지역 단체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며 주변의 신뢰를 받아왔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연제구 관계자는 "직원들이 직접 상인들을 만나 피해 사실을 파악하고 있어 대략적으로 드러난 피해 금액만 4억원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관할 연제경찰서에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상인들도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 2016년 출범했다. 국내 5개 시중 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각각 25억원을 출자하고 23개 생명보험회사와 11개 손해보험회사가 각각 17억원, 11억원씩을 출자해 세운 서민금융정책기관이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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