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대재앙..난치병 치료할 수 있다"..62억 뜯어낸 한의사 사기단

임정재 2021. 2. 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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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치병 등을 치료하는데 영적 능력을 가진 것처럼 속여 동료 한의사들을 상대로 거액을 뜯어낸 일당 3명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9일 대전법조계에 따르면 물리치료와 요가명상 등을 하던 A(51)씨는 자신을 '시바 신의 현신'이라며 사상의학 등에 관심 많은 한의사를 상대로 "나는 선업(善業)을 쌓아서 신을 소환할 능력이 있다"라거나 "선업 지수가 높아지면 다른 사람의 난치병을 없앨 수 있다"는 등 말을 하며 동료 한의사들을 소개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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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등을 치료하는데 영적 능력을 가진 것처럼 속여 동료 한의사들을 상대로 거액을 뜯어낸 일당 3명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피고인 중 2명은 20년 넘는 경력의 한의사들이었다.

9일 대전법조계에 따르면 물리치료와 요가명상 등을 하던 A(51)씨는 자신을 ‘시바 신의 현신’이라며 사상의학 등에 관심 많은 한의사를 상대로 “나는 선업(善業)을 쌓아서 신을 소환할 능력이 있다”라거나 “선업 지수가 높아지면 다른 사람의 난치병을 없앨 수 있다”는 등 말을 하며 동료 한의사들을 소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B(51)씨 등 5∼6명의 한의사가 2013년부터 A씨와 ‘추(錘) 사용법·악신 빙의 처리법’ 등을 교류하는 명목의 모임을 정기적으로 열었다.

이 자리에서 A씨는 “이제 곧 대재앙이 나타난다. 전생의 업보를 참회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는 등의 설교를 하며 이를 믿은 한의사들로부터 29억원 상당을 건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를 따르다 나중에는 함께 모임을 주도하게 된 한의사 B씨 역시 “내가 개발한 치료법으로 앞으로 창궐할 전염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등 말로 피해자들에게 33억원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한의사 C씨 역시 비슷한 수법으로 5000만원을 챙겼다고 검찰은 밝혔다.

3명으로부터 피해를 본 이들은 한의사와 난치병 환자를 포함해 10여명에 이르는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법 형사11부(김용찬 부장판사)는 사기와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5년, B씨에게 징역 6년을 각각 선고했다.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C씨에게는 징역 1년형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자신들이 신과 소통해 난치병을 치료하거나 고민 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편취했다”고 판시했다.

다만 “일부 피해자가 피고인들의 거짓된 내용을 믿으면서 심정적 의지를 했다”며 “피고인들에게 먼저 치료를 요청하는 등 피해자들도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하는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법정구속된 이들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뜻을 밝혔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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