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가덕신공항 띄우기' 올인..서울·부산 동시 '여론전'
부울경 지지율 고전..가덕신공항, 부산 선거 필승카드로 총력전
서울서는 동남권 신경제엔진 토론회..'트라이포트' 육성 다짐
[서울·부산=뉴시스] 김형섭 김지훈 윤해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9일 설 연휴를 앞두고 부산시장 보궐선거 총력 지원을 위한 '가덕도신공항' 여론전에 당력을 집중했다. 민주당은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각각 서울과 부산에서 간담회와 현장방문을 동시 진행하며 가덕신공항 띄우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날 부산에 원내대표단을 내려보내 가덕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 제정을 위한 부산시당과의 연석회의를 가졌다.
김 원내대표는 "가덕신공항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업이며 민주당의 일관된 약속"이라며 "국민의힘은 이명박·박근혜정부 9년간 동남권 관문사업을 갈팡질팡하며 부산시민의 꿈과 미래를 방해했다. 이를 바로잡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부산시민께 희망고문이 되지 않도록 확실히 처리하겠다"라며 "2월26일 국회 본회의에서 특별법을 책임 있게 처리해 가덕신공항을 다시는 되돌릴 수 없도록 하겠다"고 못박았다.
최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가덕신공항과 관련해 '사전타당성 조사' 필요성을 언급해 지역 민심이 술렁인 것과 관련해서도 "법에 근거해 집행해야 하는 공직자의 원론적 발언이다. 국회에서 특별법이 통과되면 국토부도 그에 맞춰 가덕신공항 건설에 속도감 있게 나설 것"이라며 "사전타당성 조사를 최대한 단축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토록 하겠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전재수 원내선임부대표도 "임시국회와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에서 나왔던 장·차관의 발언에 대해서 부산 언론들이 굉장히 우려하는 바를 잘 안다"며 "그러나 국토부 입장은 새로울 것이 없다. 관료조직의 특성을 생각할 때 기존 스탠스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봐달라"고 했다.
그는 또 "여야를 통틀어서 현장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는 것은 헌정 사상 최초"라며 "2029년 12월 개항 목표로 가덕신공항을 흔들림 없이 추진시키겠다. 민주당은 약속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부산을 찾은 것은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달 21일에는 이 대표가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부지 현장을 시찰하고 신공항 속도전을 약속했으며 8일 뒤인 29일에는 부산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신공항특별법 처리를 거듭 약속했다.
이날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3인방도 원내지도부와의 연석회의에 참석해 가덕신공항을 고리로 부산 민심에 구애를 보냈다.
김영춘 예비후보는 "만약 민주당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안 냈으면, 국민의힘 후보가 예선만 통과해 당선된다면 가덕신공항특별법이 2월 임시국회 통과 가시권에 들어오는 상황까지 올 수 있었겠나"면서 "지난 불행했던 사건에 대해서 피해자와 시민께 정말 죄송하지만 민주당이 부산을 위해 책임 있는 결정을 했다고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린다"고 했다.
박인영 예비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그때 시작했다면 지금 우리는 새로운 부산과 동남권을 맞이했을 것"이라며 "15년을 낭비하게 한 책임은 이명박, 박근혜, 국민의힘에 있다. 저희는 그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변성완 예비후보는 손명수 국토부 2차관이 최근 '김해신공항이 아직 백지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던 발언을 놓고 "말에 있어서 선택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시민들이 민감해하는 사안에 대한 언급에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당은 이후 논의 과정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여달라"고 했다.
민주당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으로 비롯된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불리한 구도를 깰 필승카드가 지역 최대 현안인 가덕신공항에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고리로 설 연휴 지역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상당한 격차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덕신공항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뤄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전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YTN 의뢰로 실시한 2월1주차 주간집계(지난 1~5일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2519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부울경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4.0%포인트 상승한 39.6%인 반면 민주당은 9.3%포인트 하락한 24.4%로 양당 격차는 15.2%포인트 차로 벌어졌다.
이 대표와 민주당 국난극복 K뉴딜위원회는 이날 서울에서 동남권 신경제엔진 추진전략 발표 및 토론회를 갖고 가덕신공항 여론전을 측면지원했다.
민주당의 동남권 신경제엔진 프로젝트는 가덕신공항과 부산신항만, 부산신항역 등을 통해 부산을 싱가포르와 상하이를 뛰어넘는 트라이포트(Tri-Port, 공항·항만·철도가 연계된 복합물류체계)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K뉴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이달 안에 특별법을 제정한다면 가덕도신공항은 기정사실로 된다"며 "신공항 이후에 부울경 발전 전략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동남권 신경제엔진의 핵심 전략은 신공항은 물론 그 이후까지 내다보는 메가시티 공항과 동남권 발전 전략"이라며 "실천이 담보된 계획을 가지고 부울경 시도민들에게 설명드리고 힘을 얻어 실천하자"고 했다.
발표자로 나선 강훈식 지역균형뉴딜 분과장은 "상하이에 비해 철도와 육상이 튼튼하고 항만 물류 7위권인 부산이 관문 공항을 가지면 진정한 트라이포트 플랫폼으로 상하이를 넘어설 수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진해 신항으로 엔진을 걸어 부산신항, 광양항과 함께 항만 물류에 획기적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덕신공항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인천공항의 대체 기지로서 도약해야 한다. 여야가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도약의 엔진을 구체화해야 한다"며 "부산신항역은 유라시아 철도 종점기지로 해서 물류 플랫폼을 완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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