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원짜리 바지가 3만2000원?..오픈마켓 할인율 높으면 의심하세요!"[청계천 옆 사진관]

박영대 기자 2021. 2. 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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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품을 가장한 가품(짝퉁) 의류를 제조한 뒤 유명 오픈마켓 등을 통해 판매한 일당이 서울본부세관과 국정원의 공조로 적발됐다.

서울본부세관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오픈마켓에서 게시한 정품 수입신고필증, 오픈마켓의 신뢰도 등을 보고 짝퉁을 정품으로 믿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식 쇼핑몰이 아닌 곳이라면 터무니없는 할인율은 일단 의심을 하고 다른 판매 사이트와 비교해 보는 소비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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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세관 관계자들이 압수된 해외 유명 의류 브랜드 가품(짝퉁)을 공개하고 있다.

‘P’사 남여공용 반바지 정가 148.000원, 할인 32.000원(78%)

한 오픈 마켓에 판매된 짝퉁 의류. 할인율이 터무니없이 높으면 일단 의심을 해야한다.

정품을 가장한 가품(짝퉁) 의류를 제조한 뒤 유명 오픈마켓 등을 통해 판매한 일당이 서울본부세관과 국정원의 공조로 적발됐다. 세관은 이들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가짜 상품을 9일 언론에 공개했다.

이들은 해외 유명 의류 브랜드 ‘P’사 제품과 ‘T’사 정품 의류를 미국으로부터 정식 수입해 수입신고필증을 8개 오픈마켓에 게시해 마치 정품을 판매하는 것처럼 가장했다. 먼저 소량의 정품을 원가 이하로 대폭 할인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았다. 실제로는 국내에서 제조한 짝퉁 의류 총 19만 여점을 구매자에게 배송하는 수법으로 약 6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박명호 조사관이 ‘짝퉁 의류 제조, 판매조직 적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품 의류와 가품(짝퉁)의류. 일반 소비자가 정품과 짝퉁을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서울시내 주택가에 의류 제조시설을 갖춰놓고 짝퉁 의류를 대량 제조했다. 서울시내와 경기도 일대 비밀창고 2곳에 분산 보관했다. 판매 시 타인 명의 사업자를 이용하고 판매대금은 현금으로 인출하는 방법으로 범죄수익 자금을 세탁하기도 했다.

서울본부세관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오픈마켓에서 게시한 정품 수입신고필증, 오픈마켓의 신뢰도 등을 보고 짝퉁을 정품으로 믿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식 쇼핑몰이 아닌 곳이라면 터무니없는 할인율은 일단 의심을 하고 다른 판매 사이트와 비교해 보는 소비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글·사진=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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