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비트코인으로 산다

김광현 기자 2021. 2. 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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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자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초대형 투자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 어치를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8일 테슬라의 주가도 크게 올라 전일 대비 1.31% 오른 863.42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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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자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초대형 투자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 어치를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화답하듯 비트코인 가격은 한 때 4만40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는 앞으로 생산할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런 소식에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는 9일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가격이 5084만원으로 5000만 원을 돌파했다. 하루만에 11.04%나 오른 것이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테스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자산 다각화와 현금 수익 극대화를 위해 투자 정책을 업데이트했다”면서 “앞으로 자산의 일부를 디지털 자산에 더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결제업체인 페이팔이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은 적은 있으나 글로벌 제조업체가 자사의 제품에 대한 결제수단으로 가상화폐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테슬라가 처음이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8일 테슬라의 주가도 크게 올라 전일 대비 1.31% 오른 863.42달러에 마감했다. 주식 시장 참가자들이 비트코인의 장래를 밝게 보고 있는 일론 머스크에 찬동한다는 의미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의 창업주 일론 머스크는 평소 가상 화폐에 대한 적극적인 옹호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진 만큼 일반 투자자들이 단기수익을 목적으로 투자에 매달렸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상승을 포함해 올 들어서만 60%이상 치솟았다.

조흥훈 블록체인밸리 대표는 “개인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포함한 가상화폐의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최근에 너무 민감성이 강해졌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로서는 그 부분을 조심해야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이어 “현금 자산 다각화 혹은 투자 분산의 일환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지만 무리한 투자는 삼가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충고다.

테슬라의 공시를 보더라도 비트코인을 대거 매입한 것은 최근 현금 사정이 크게 좋아진 상황에서 이뤄진 자산 다각화의 일환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 전 청장 브라이언 브룩스(Brian Brooks)도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통화가치가 떨어져 테슬라,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등의 기업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의 결제수단으로서 활용 폭이 넓어지고 화폐의 효용 및 투자결정에 있어 결정적으로 중요한 안전성이 담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른바 ‘펀드멘털’로서의 가치는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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