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타워 청소근로자 농성 풀릴까..사측 'LG마포빌딩' 근무 제안

류정민 기자 2021. 2. 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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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빌딩 관리 계열사 S&I코퍼레이션(S&I)과 건물미화 업체 지수INC가 9일 노조에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30명 전원을 여의도 인근 마포대로에 위치한 'LG마포빌딩'에서 근무하게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S&I와 지수INC 측은 "이번 제안을 통해 노조가 요구한 노조 활동이 보장되고 만 65세 이상 근로자도 일할 수 있게 됨으로써, 두 달 넘게 이어온 빌딩 점거 농성이 종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또 노조가 요구한 근로 조건 향상 등 다른 요구 사항에 대해서도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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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65세 이상 노조원 고용도 유지도.."한 빌딩서 근무, '노조 와해' 우려 불식"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 청소노동자 조합원 등이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고용승계 및 조건 없는 복직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2021.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LG그룹의 빌딩 관리 계열사 S&I코퍼레이션(S&I)과 건물미화 업체 지수INC가 9일 노조에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30명 전원을 여의도 인근 마포대로에 위치한 'LG마포빌딩'에서 근무하게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건강이 허락하는 만 65세 이상 노조원도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I와 지수INC는 이날 고용노동부 남부지청 중재로 열린 두 번째 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사측과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대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S&I와 지수INC는 지난해 말 청소용역계약이 해지된 이후에도 농성 중인 노조원들이 다른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고용 유지 입장을 유지해 왔다. 두 회사는 이를 지난달 5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이 중재한 조정회의에서 노조 측에 공식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노조에서 '여러 사업장에 흩어져 근무할 경우 노조가 와해될 수 있어 트윈타워에서 전체 노조원의 고용을 승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협상은 평행선을 이어왔다.

트윈타워는 올해부터 새로운 건물 미화업체가 90여명(장애인 근로자 30명 포함)을 신규 채용해 청소용역을 수행 중이다. 농성 중인 노조원이 트윈타워에서 일하도록 하려면 신규 채용된 인력이 일을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다른 일자리로 옮겨야 한다.

S&I와 지수INC는 설 명절 전에 청소근로자들이 농성을 끝내고 복귀하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고용 유지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마포빌딩은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약 3km, 대중교통으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하고, 5호선 공덕역 옆에 있어 출퇴근 환경이 여의도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

이번 새로운 제안을 노조가 수용해 노조원 전원이 LG마포빌딩 한곳에서 근무하게 되면, '노조 와해' 우려도 불식된다고 사측은 주장한다.

특히 이번에 제안한 안에는 기존 안에서는 제외됐던 만 65세 이상 노조원들의 고용을 유지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만 65세 이상 청소근로자도 건강이 허락한다면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 근무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지수INC는 정년 만 60세에, 건강 상태를 고려해 1년 단위로 계약을 맺어 만 65세까지 근무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S&I와 지수INC 측은 "이번 제안을 통해 노조가 요구한 노조 활동이 보장되고 만 65세 이상 근로자도 일할 수 있게 됨으로써, 두 달 넘게 이어온 빌딩 점거 농성이 종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또 노조가 요구한 근로 조건 향상 등 다른 요구 사항에 대해서도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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