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석유 동반 랠리, 팬데믹 극복 기대 들떠

박종원 2021. 2. 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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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트레이더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미국 주요 증시와 석유 시세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일제히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내 투자 심리가 상승세로 완연히 돌아섰다며 당분간 지금같은 추세가 계속된다고 내다봤다.

■경기부양과 좋은 실적에 신고가
8일(현지시간) 미 증시의 3대 주요 증시는 모조리 역대 최고기록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52포인트(0.76%) 오른 3만1385.7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8.76포인트(0.74%) 오른 3915.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1.35포인트(0.95%) 오른 1만3987.64에 각각 장을 마쳤다. 중소기업 주식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 역시 이날 전장 대비 2.53% 오른 2289.76으로 거래를 끝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주요 지수의 선물 가격은 8일 장이 급등세로 끝난 이후에도 0.1% 포인트 안팎의 변화를 보이며 거의 바뀌지 않았다. 이는 투자자들이 현재 추세가 당분간 이어진다고 내다보기 때문이다

증시 견인의 1등 공신은 미 조 바이든 정부의 경기부양책이다. 민주당이 장악한 미 하원은 지난 3일 바이든 정부가 제시한 1조9000억달러(약 2124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켰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7일 인터뷰에서 경기부양책으로 내년이면 완전고용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동시에 미 기업들의 우수한 실적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의하면 8일 기준으로 S&P500 기업 295개 가운데 81%가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을 뛰어넘는 지난해 실적을 내놨다. 웰스파고의 폴 크리스토퍼 글로벌 시장전략 대표는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와 반대되는 투자 분위기가 형성되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폭발할 기세라며 "아직 투자를 기다리는 펀드 자금이 엄청나게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헤지펀드와 개인 소액투자자(개미)들의 공매도 전쟁에 휘말렸던 게임스탑 및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기록적인 호황에도 불구하고 8일 각각 5.9%, 9.5% 떨어져 하락세를 이어갔다.

■선진국에서도 석유 수요 기대
같은날 석유 가격 역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이날 장중 배럴당 61.2달러를 기록해 0.76% 올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또한 배럴당 58.4달러에 거래되어 0.74% 올랐다. 두 유종 모두 팬데믹 이전이었던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가격이며 7 거래일 연속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승장은 2019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오름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중국과 인도에서 회복세를 보이던 석유 수요가 선진국으로 옮겨가면서 당분간 유가 상승이 지속된다고 내다봤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버나드 루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까지는 팬데믹 때문에 수요가 위축되겠지만 백신 보급 속도에 따라 회복세가 달라진다고 예측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노력으로 공급이 줄었다. OPEC의 맹주 격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 부양을 위해 2~3월 하루 평균 10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했으며 다른 산유국들도 감산에 동참하기로 했다. 3일 OPEC 13개국과 10개 산유국이 동참하는 OPEC+의 공동감시 위원회는 회원국들의 감산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위원회 내부 문건에 따르면 올해 5월에는 세계 석유 공급이 수요보다 약 200만배럴 적을 전망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이달 초 발표에 의하면 미국 내 석유 재고는 4억7570만달러로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석유 재고 역시 같은 기간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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