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덕에..비트코인 일대 전환기 맞이하나
테슬라, 15억달러어치 비트코인 매입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가상자산 비트코인을 구매했다는 소식에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비트코인 국내 가격은 5000만원에 육박했다. 테슬라는 향후 자사 제품에 대해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하겠다고도 밝혀 가상자산 위상에 상당한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9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8시10분 4800만원을 넘어섰고, 오후 1시20분 현재 24시간 전 대비 7.29% 오른 4917만7000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4998만원대로 뛰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달 9일 기록했던 최고가(4795만원)을 한달만에 갈아치웠다. 연초 4000만원을 사상 처음 돌파하며 치솟았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말 3300만원대까지 주저앉았고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탔다.
또다른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4924만원대에 거래됐다.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4999만9000원까지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밤부터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이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 비트코인 구매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빗썸 관계자는 "최근 기관투자자 유입에 이어 테슬라의 비트코인 15억달러 매입 소식에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현금 수익을 극대화하고 다각화하기 위해 매입했다"라며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테슬라는 향후 자산 일부를 디지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을 공개 지지하며 관심을 나타내왔다.
머스크는 지난주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SNS) 애플리케이션(앱) 클럽하우스에서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며 "전통적인 금융 투자자들에게도 널리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트위터 계정 자기 소개란을 '#비트코인(#bitcoin)'으로 변경했다가 삭제했다.
세계 1위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의 비트코인 도입은 가상자산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대체 투자 자산으로 주목받으며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또 가상자산은 실생활에서 지불 수단으로 쓰기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왔으나, 최근 실제 사용처가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간편결제사업자 페이팔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매매 및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수단 허용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로는 처음이다. 테슬라의 움직임이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가상자산이 가치저장수단뿐 아니라 결제수단으로서의 역할도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의 김성호 파트너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라며 "비트코인 자체는 이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등 결제 수단으로 쓰기에 한계가 있는데 우선 비트코인을 가치저장 수단으로 도입하되 스테이블 코인 등 결제 대체가 가능한 다양한 가상자산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CNBC에 따르면 가상화폐 투자자이자 갤럭시디지털 창업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머스크가 선구자 역할을 맡았으며 다른 기업도 뒤를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노보그라츠는 "모든 기업은 디지털 화폐, 디지털 결제를 사업 계획 일부로 받아들일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그게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다. 세상이 움직이는 곳"이라고 말했다.
또 테슬라가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만큼 파급력이 상당할 전망이다. 앞서 머스크가 트위터 계정 자기 소개란을 '#비트코인(#bitcoin)'으로 변경하는 등 비트코인을 공개 지지하자 가격이 두자릿수 급등했다. 가상자산 '도지코인'을 언급하며 도지코인 가격도 치솟은 바 있다.
김 파트너는 "테슬라 추종자들이 많고 주식 시장에서도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고 있어 그 세력들이 시장으로 많이 넘어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 재반등 원인은 낙관론 지속 및 위험자산 선호 현상 재강화 등 원인도 있지만 일론 머스크 CEO의 발언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디지털 경제 시대 팬덤 이코노미는 새로운 경제 및 사회적 현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빗썸 관계자는 "단기간 가격 변동성이 커진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거래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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