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무증상자 '2주 연속' 40%대..'조용한 전파' 위험 '여전'

김창남 기자 2021. 2. 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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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무증상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주 연속 40%를 넘기면서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무증상자 비중은 1월 넷째 주(1월24~30일) 40.5%를 기록한 데 이어 2월 첫째 주(1월31일~2월6일)엔 41.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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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셋째주 보다 10%p 높아 대부분 젊은 층.."가정용 키트 보급 검사 확대"
9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창남 기자 = 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무증상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주 연속 40%를 넘기면서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무증상자 비중은 1월 넷째 주(1월24~30일) 40.5%를 기록한 데 이어 2월 첫째 주(1월31일~2월6일)엔 41.9%를 차지했다. 신규 확진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코로나19 증상 없이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앞서 지난해 Δ12월 셋째 주(12월13~19일) 35.3% Δ12월 넷째 주(12월20~26일) 38% Δ12월 다섯째 주(12월27일~2021년 1월2일) 37.2% Δ올해 1월 첫째 주(1월3~9일) 35.6% Δ1월 둘째 주(1월10~16일) 37% 등 30%대 중반을 유지하다가 1월 셋째 주(1월17~23일)엔 31.6%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1월 넷째 주부터 무증상자 비중이 40%대로 치솟았다. 이는 1월 셋째 주에 비해 10%p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무증상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은 '숨어있는 확진자'가 지역사회 곳곳에 넓게 퍼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무증상자 대다수가 활동량이 많은 젊은 세대라 지역사회 'n차 감염'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 역시 높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9일 온라인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확진자 중 젊은 층의 무증상자 비율 역시 높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전파시킬 수 있다"며 "젊은 층 역시 본인과 가족, 이웃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검사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월 넷째 주부터 강남구 소재 직장3(콜센터), 광진구 소재 음식점(포차끝판왕 건대점), 서대문구 소재 탁구장 등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했다. 직장이나 음식점 모두 젊은 세대들의 비중이 높은 곳이다.

특히 광진구 소재 음식점의 경우 이용자 1명이 지난달 29일 최초 확진 후 누적 확진자는 총 69명(9일 0시 기준)으로 늘었다. 이 중 서울지역 확진자는 59명이다. 역학조사 결과 시설 이용자들이 춤을 추며 2층과 3층에 위치한 테이블을 이동해 술을 마시는 등 지속적으로 친밀한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대문구 소재 탁구장에서도 지난 2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총 18명(9일 0시 기준)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역학조사에서 일부 이용자들이 대기할 때 혹은 운동이 끝난 후 이동 중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 소재 직장3(콜센터)의 경우 지난달 22일 직원 1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누적 확진자는 61명(9일 0시 기준)으로 늘었다. 이 중 서울지역 확진자는 48명이다. 이 회사는 금융상품을 통신 판매하는 곳으로, 퇴근 후 직원끼리 기숙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늘어나는 무증상자에다 느슨해진 경각심이 더해질 경우 언제든지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게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무증상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사회에 확진자가 넓게 퍼져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숨어있는 확진자를 빨리 찾아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이 가정에서 진단할 수 있는 '가정용 키트' 보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kc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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