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G> 시민불복종 운동에 앞장 선 미얀마 의료인들

김이진 작가 2021. 2. 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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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G]

박민영 아나운서

오늘의 뉴스G는 미얀마 소식이군요.

금창호 기자

네. 군부 쿠데타가 벌어진 미얀마에선 의료인들이 파업까지 선언하며 독재의 위협에 맞서고 있습니다.

미얀마 의료인들은 지난 2015년에도 군부에 맞선 바가 있는데요.

군부가 보건부장관에 군인을 임명하자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며 거세게 저항 한 것입니다.

이번엔 붉은 리본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로 시민 불복종 운동을 이끌고 있는 미얀마 의료인들,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얀마 의료인들이 가슴에 붉은 리본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선거와 자유,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세손가락 경례로 굳은 의지를 전합니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여온 미얀마 의료인들.

이들에게 닥친 또 다른 위협은 군사 독재입니다. 

지난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인권운동가를 구금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에 시민들은 냄비를 두드리는 소음 시위로 저항했고, SNS에선 군부 독재를 반대하는 시민불복종 운동이 시작됐는데요.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의 시민불복종 운동. 

그 맨 앞줄에 선 이들은 의료인입니다. 

"저는 내 아이들이 군부 독재 속에서 자라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좋은 엄마, 책임감 있는 시민, 좋은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 

파업까지 선언하며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호소하고 나선 의료인들. 

과거 군부독재 시절, 미얀마의 공공의료 서비스 체계가 엉망이 되면서 의료불평등이 극에 달했던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응급실을 제외한, 미얀마 30개 지역의 국공립 의료기관 100여곳에 근무하는 의료인들은 출근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결코 진료를 멈추지 않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죠. 

“우리는 정부(군부)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중단합니다. 대신 우리는 병원 밖에서 무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환자들에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른 대안을 찾을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의료인들의 택한 시민불복종입니다. "

군부가 개입하지 못하는 장소에서 무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료인들.

미얀마 국민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에도 시민과 소통하기 위한 '민주주의 클리닉' 페이지를 개설했지만 시민불복종운동이 거세지는 것을 우려한 미얀마 군부는 페이스북 마저 차단한 상태입니다. 

민주주의를 새긴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돌보는 미얀마 의료인들. 

그들은 가난한 환자를 한 명 더 살리려면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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