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85% 오른 대파..설 물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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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파도 96% 올라파김치 가격 인상지난해에 이어 1월 한파에 작황 부진 "3~4월에 떨어지지만 평년보다 높을 듯"서울 은평구에 사는 50대 주부 김윤미씨는 지난 7일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다 흙대파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노호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양념채소관측팀 팀장은 "봄부터는 대파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채소류가 많이 나오고 봄 대파를 생산하는 산지에서도 물량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지금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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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파도 96% 올라…파김치 가격 인상
지난해에 이어 1월 한파에 작황 부진
"3~4월에 떨어지지만 평년보다 높을 듯"
서울 은평구에 사는 50대 주부 김윤미씨는 지난 7일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다 흙대파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 한단에 2000원이면 살수 있었던 흙대파가 5980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최저가를 검색해보니 4800원 짜리가 있었지만 당장 저녁 준비에 필요한 식재료라서 살 수 밖에 없었다.
올해 설을 앞두고 계란, 사과, 배를 비롯한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역대급 가격 상승률을 기록 중인 채소가 있다. 다름 아닌 '파'다.
30개가 든 계란 한판 가격이 1년 전보다 22% 오르고 사과와 배가 각각 79%, 56% 상승하는 동안 대파 1kg 가격은 185%, 쪽파는 96% 올랐다. 주부들이 많이 모이는 온라인 카페엔 "대파 가격이 미쳤다"는 글이 줄잇고 있다.
9일 국내 대형마트에서 흙대파 한단(1kg)은 낮게는 4000원대 후반, 높게는 7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마켓컬리와 GS프레시몰, 배민상회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4000~5000원대 가격표가 붙었다. 흙쪽파는 1kg당 소매 가격이 1만원을 넘었다. 1년 전까지만해도 아무리 비싸야 6000원 수준이었다.
대파·쪽파 가격 상승은 파김치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켓컬리는 이달 5일부터 판매하던 파김치(700g)의 가격을 1만1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다른 종류의 파김치(400g) 가격도 8900원에서 9900원으로 올렸다.
노지(露地)채소인 파는 기후 변화에 취약하다. 지난해 산지에 불어닥친 한파와 폭설로 재배 면적이 크게 줄었다. 대파는 2020년도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10% 감소한 1만1255헥타르(ha)에 그쳤다. 쪽파는 대파의 10분의1 수준이다. 지난달 초 한창 겨울 대파 출하가 이뤄지던 주 산지 전남 신안과 진도, 영광의 최저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따라 시장에 나온 파 물량이 1년 전보다 10% 넘게 줄었다.
파는 국내 자급률이 80%에 달하는 채소다. 중국산이 수입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국내산을 고집한다. 그러나 최근 3~4년 간 평년보다 따뜻한 기온 때문에 겨울 파 농사가 잘됐고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하락세였다.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 부담에 산지 농민들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기른 파를 산지 폐기해야 했다. 지난해 전남에서 폐기된 겨울 대파는 1만3000톤에 달한다.
반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파 수요는 더욱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대파 소비량이 증가했다는 소비자가 46%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사람들이 직접 요리하는 횟수도 늘었다.
전문가들은 파 가격이 3~4월엔 지금보다 하락하겠지만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계란, 사과, 배는 주요 가격 상승 배경이 수요 때문이라 설이 지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파는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 주 원인이어서다.
노호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양념채소관측팀 팀장은 "봄부터는 대파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채소류가 많이 나오고 봄 대파를 생산하는 산지에서도 물량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지금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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