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중앙지검' 재차 연장..'손발' 차·부장 교체 폭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2차례 유임
채널A 사건 등 현 흐름 유지 메시지
이성윤·지휘라인 갈등설..신망 잃어
중간간부 인사로 대거 교체 예상도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해 10월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검·수원고검 산하 검찰청들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10.19.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가윤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검찰 인사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하는 결정을 내린 가운데, 한번 더 연장된 '이성윤 체제'가 조만간 있을 차·부장검사 등 중간간부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전보 발표된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 조종태 대검 기획조정부장, 김지용 춘천지검 검사장은 이날부터 새 업무를 시작한다.

박 장관은 대검검사급 검사(검사장) 4명을 전보하면서 "현안 수사의 연속성을 위해 이번 인사의 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지검장, 이두봉 대전지검장, 문홍성 수원지검장 등 주요 수사를 진행하는 검찰청의 수장은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최대 관심사는 전국 최대 규모 서울중앙지검 수장의 2번째 유임 소식이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박 장관에게 이 지검장의 이동을 요청했지만, 박 장관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검장의 유임은 곧 중앙지검이 진행하고 있는 현안 수사가 현재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란 해석이 나온다. 이에 한동훈 검사장이 연루된 '채널A 사건', 정·관계 로비 의혹이 있는 '옵티머스 펀드사기 사건', '윤 총장 처가·측근 의혹' 등 주요 수사 방향이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지검장이 평검사는 물론, 부장검사 등 지휘라인으로부터도 신망을 잃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앞서 이 지검장은 한 검사장을 무혐의 처분하겠다는 형사1부의 보고를 받았지만 수개월째 결재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추미애 전 장관이 윤 총장의 징계를 결정한 뒤 검사들의 집단성명이 쏟아지자, 중앙지검 일부 간부들은 이 지검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취지의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김욱준 1차장과 최성필 2차장의 사의 표명설이 나왔으며, 실제로 김 차장은 사표를 제출했다.

리더십이 흔들린 이 지검장은 조만간 있을 중간간부 인사를 통해 복권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사건 차·부장검사 자리에 자신과 손발이 맞는 인물을 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지검장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채널A 사건, '이용구 폭행 사건' 등 예민한 사건을 맡고 있는 1차장 자리는 현재 공석이므로, 이 지검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윤 총장 징계 과정에서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2차장도 주요 인사 대상으로 꼽힌다. 이 지검장과 특히 충돌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부장검사들의 교체도 예상된다.

다만 이번에 검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이 없었던 만큼, 차·부장검사급 중간간부 역시 최소한으로 단행될 전망이다. 당초 고위간부 승진 대상으로 연수원 27~28기 일부가 거론됐던 만큼, 1차장 등 주요 자리에 이들이 배치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한 검찰 간부는 "중간간부 인사는 옆으로 이동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1차장 자리는 중요한 자리라 이 지검장과 뜻이 맞고, 하반기 인사 때 검사장으로 승진시킬 사람을 보낼 듯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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