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작년 매출 4조원 첫 돌파..'역대급' 영업익 121% 껑충(종합)

이진영 2021. 2. 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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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여민수(오른쪽)·조수용(왼쪽) 카카오 공동대표가 '카카오 if 2020' 컨퍼런스 첫날인 18일에 ‘카카오가 준비하는 더 나은 내일’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카카오 제공) 2020.11.18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카카오가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4000억원선을 넘어서며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와 커머스, 글로벌로 확대되는 콘텐츠, 테크핀, 모빌리티 등 포털 사업을 제외한 전 사업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4560억원으로 전년비 120.5%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1567억원으로 35.4% 확대됐다. 순이익은 1671억원으로 전년의 적자(3419억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포털 빼고 다 날았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추세에 속에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기반으로 한 광고와 커머스가 급성장하고, 웹툰의 가파른 글로벌 성장세, 테크핀, 모빌리티 등 신사업의 약진 등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의 사업은 크게 '플랫폼 부문'(톡비즈+포털비즈+신사업)과 '콘텐츠 부분'(게임+뮤직+유료 콘텐츠+IP 비즈니스 기타) 두 가지로 나뉘는데 작년 매출이 각각 35% 증가한 2조1459억원, 23% 늘어난 2조108억원을 기록했다. 둘다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카톡 관련 '톡비즈 사업' 72%↑...올해 50% 이상 성장 '자신'

이중 작년에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부문은 '톡비즈'(카카오톡 관련 사업)로 72% 급증한 1조1178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는 카카오톡 광고(비즈보드, 카카오톡채널, 이모티콘 등)와 거래형 커머스(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로 구성, 카톡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가르킨다.

여 대표는 "올해 톡비즈 매출은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풍성장' 비즈보드 일평균 매출 작년 12월 10억원 달성

특히 톡비즈 가운데 카톡 광고인 비즈보드는 말 그대로 폭풍성장하고 있다.

비즈보드는 지난 12월 일평균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 배 성장한 10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 2019년부터 카카오톡 대화목록창을 시작으로 광고상품인 비즈보드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비즈보드 확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 카카오톡채널과 친구를 맺는 이용자도 꾸준히 증가하며, 작년 한 해 카카오톡채널 매출은 42% 확대됐다.

◇내달부터 카카오톡채널 활성화되면 비즈보드 사업 성장 가속화 기대

여 대표는 "내달부터 그동안 준비해왔던 회원 가입, 구매, 예약과 같은 비즈니스 도구들이 순차적으로 제공되면서 카카오톡채널은 올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카카오톡채널의 활성화에 따라 친구를 발견하게 하는 비즈보드의 활용성이 더욱 높아지며, 비즈보드의 성장성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선물하기·메이커스·톡스토어 등 카카오커머스 작년 거래액 64%↑

이커머스 후발주자이지만 카카오의 공세는 만만치 않다.

작년 카카오커머스의 거래액은 총 64% 성장했다. 선물하기와 메이커스 서비스가 각각 52%, 60% 성장하며 호조를 보였고, 여기에 신규 서비스인 톡스토어가 292% 성장하며 전체 커머스 시장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이뤄냈다.

작년 12월 기준 플랫폼별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선물하기 2173만명, 톡스토어 1300만명, 메이커스 600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가파른 성장세에 있는 톡스토어는 스토어 수가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72% 급증했다.

카카오는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빠른 성장을 자신했다.

여 대표는 "이커머스 시장의 후발 주자이기는 하지만, 국내 유통 시장의 온라인 침투율은 아직 50% 이하로, 남아있는 50%의 시장의 규모가 아직 상당하고, 온라인 커머스내에서도 유저의 취향을 반영하는 하이엔드 상품과 같이 이용자 관여도가 높은 영역들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사업 영역에서 카카오커머스가 경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 배경으로는 선물하기,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2000만명 이상의 고객들에게 도달할 수 있고, 카카오쇼핑 회원 3500만명이 별도의 회원가입과 로그인 없이 상품을 발견하면서 편리하고 빠르게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최근 급성장하는 라이브커머스 시장 선점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작년 10월 정식 오픈한 카카오 쇼핑 라이브의 평균 시청 횟수는 14만 뷰를 기록하며 방송 회당 효율 측면에서 타 플랫폼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여 대표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라이브커머스 작년 4분기 거래액은 전분기 대비 4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전했다.

◇모빌리티·페이·엔터프라이즈 등 신사업 부문 매출 작년 2배 이상으로 증가해

모빌리티·페이·엔터프라이즈(B2B) 등 '신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5501억원으로 111% 확대됐다.

먼저 테크핀 사업은 가속 페달을 밟았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당기순이익 1136억원을 달성하며, 전년의 137억원 대비 8.3배 뛰었다. 여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양호한 수익성을 꾸준히 시현하고 있는 전통적인 이자 부문과 더불어, 비이자 부문에서는 플랫폼 사업의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립 초기 당시 목표한 바와 같이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웠던 이용자들을 위한 중금리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했으며, 그동안의 운영 경험과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고도화하면서, 더욱 포용적인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라고 다짐했다.

◇카카오페이, 작년 거래액 40%↑…올해 100조 돌파 예상

카카오페이의 작년 거래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67조원에 이르렀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페이 거래액을 약 100조원 수준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 결제 매장 확대를 지속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카카오페이의 결제 생태계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페이증권계좌는 지난해 4분기에만 100만 계좌 이상 신규 유치하며, 지난 12월 기준 누적으로 320만 계좌가 개설됐다. 또 작년 12월 한달 동안 총 960만 건 이상의 펀드 투자가 이루어졌고, 펀드 가입자 수는 120만명을 돌파하며 일상 속 재미있는 투자 문화의 정착’이라는 가치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카카오는 알렸다.

여 대표는 "올해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위탁매매 서비스,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 등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부문을 강화하여, 송금, 결제부터 금융 서비스까지 심리스하게 아우르는 진정한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이데이터 사업 올 하반기 시작 예상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올 하반기께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 수석부사장은 "카카오페이는 1차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 관련 심사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제출 완료한 상태이나, 2대 주주 제재확인 요청 관련해 금융당국 간의 소통 지연으로 아직 심사 중에 있다"며 "현재의 상황은 과정상의 문제일 뿐, 카카오페이 자체적으로 마이데이터 라이선스에 대한 결격사유는 없다"라고 공유했다.

이어 배 수석부사장은 "카카오페이는 현재 본격적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하반기 런칭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면서 "금융당국 간의 협조가 완료되어 본허가 승인을 받게 되면,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서 마이데이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 사업, 올해 영업익 흑자 전환 전망

모빌리티 사업은 올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했다.

280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 택시의 경우, 품질 좋은 택시, 안전한 택시에 대한 이용자의 프리미엄 수요가 확대되면서 카카오T 블루는 작년 말 기준 1만6000대까지 확대됐다. 이중 벤티, 블랙을 포함한 프리미엄 택시 호출 수도 크게 증가한 점을 환기했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올 상반기에는 카카오 T블루, 벤티 등의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들을 더욱 확대하고, 주차 등의 신규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할 것"이라며 "모빌리티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이익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연간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또한 "모빌리티는 작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수익성 개선 역시 동시에 보여드린 한 해라고 판단한다"며 "올해는 코엑스, 에버랜드를 시작으로 한 주차장 위탁 운영 사업이 규모 있는 성장을 하며, 약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한다"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작년 매출 7694억원…78% 성장

콘텐츠 부문에서 '유료 콘텐츠' 매출은 작년 5280억원으로 78% 성장했다.

무엇보다 글로벌 확장세가 눈에 띈다.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거래액은 지난해 7694억원으로 전년대비 79% 확대됐다. 특히 작년 4분기에 85% 성장한 234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일본에서 콘텐츠 사업이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재팬의 작년 4분기 거래액은 1403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하였으며, 작년 한 해 전체 거래액은 188% 성장한 414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작년 7월 이후, 일본은 물론 글로벌에서 매출 1위의 디지털 만화 앱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지 역시 오리지널 IP 유통을 글로벌로 적극적으로 확대한 결과, IP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한 1576억원, 연간 거래액 또한 전년비 64% 성장한 5285억원으로 집계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 '카카오 나우' 캡처)

◇중국 동남아 주요 지역까지 콘텐츠 플랙폼 확장 계획

여 대표는 "글로벌은 콘텐츠쪽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2020년은 유료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있어 그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은 해로 플랫폼 거래액에서 글로벌 비중이 전체 플랫폼 거래액의 55% 수준까지 확대됐다"라고 알렸다. 이어 "미국 지역 외에도 한국과 일본에서 검증된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IP의 우수성 그리고 수익화 능력을 통해 중국, 동남아 주요 지역까지 플랫폼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카카오는 내달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 법인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여 대표는 "합병 이후에는 생태계 간 본격적 시너지를 창출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의 성장과 혁신을 주도하겠다"라고 말했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4955억원으로 25% 확대됐다. '뮤직 콘텐츠' 매출은 6126억원으로 4% 늘었다. 'IP 비즈니스 기타' 매출은 3747억원으로 6% 확대됐다.

◇카카오 임직원 작년 말 1만명 돌파

카카오 공동체 인원이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하며 고용 창출에 기여한 점도 환기했다.

배 수석부사장은 "작년 말 카카오와 카카오 공동체를 합산한 전체 인원수는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1만644명으로, 신입 공채를 포함해 연간 2000명 이상의 인원이 증가했다"며 "코로나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용을 크게 창출했다"라고 언급했다.

◇카카오 주주구성 미국·유럽 18%로 글로벌 투자자 기반 확대

카카오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여 대표는 "최근까지 카카오와 카카오의 공동체들은 글로벌 유수의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왔다"며 "이에 따라 카카오의 주주 가치도 높아지며 카카오의 주주 구성은 한국 투자자 68%, 미국 9%, 유럽 9% 등으로 다변화되며 글로벌로 투자자 기반이 크게 확대됐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올해는 카카오톡 중심의 공격적인 사업 확대로 카카오 본체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키고, 여러 카카오 공동체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사업의 성장성과 주주가치를 보다 더 높여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선다. 지난 1월 ESG 위원회를 신설했으며 내부적으로 12대 실천 분야를 정하고 80여개 추진 과제를 진행중이다. 올해 상반기 ESG 활동 세부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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