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편' 때릴수록..더 돋보이는 '이재명표' 기본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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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주장이 뭇매를 맞고 있다.
대권 경쟁자인 이낙연 대표, 정세균 국무총리 등이 비판을 주도하는데, 논쟁은 도리어 이 지사의 정책 '선명성'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이 지사는 연일 SNS에서 자신의 기본소득 구상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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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주장이 뭇매를 맞고 있다. 본능적으로 '퍼주기'를 떠올리는 보수야권의 반감은 자연스럽지만, 최근 이 지사를 비판하는 쪽은 '같은 편'인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다. 대권 경쟁자인 이낙연 대표, 정세균 국무총리 등이 비판을 주도하는데, 논쟁은 도리어 이 지사의 정책 '선명성'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아울러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고 정책에도 경쟁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언뜻 이 대표의 '신복지'를 치켜세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복지는 '당연한 것', 자신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은 한 발 더 나간 진보적인 구상으로 포장한 셈이다.
이 지사는 "알래스카" 언급 이후 이 대표를 겨냥해 연거푸 "사대주의 열패의식"이라 일침을 놓았고, 또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정치, 우리가 얼마든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며 거침없는 공세를 펴고 있다.
이 지사는 홀로 나섰지만, 전선은 넓어지는 모양새다. 정 총리는 지난 4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지구상에서 기본소득 제도를 성공리에 운영한 나라가 없고, 한국의 규모를 감안할 때 실험적으로 실시하기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여권 '2위' 대권주자인 이 대표 못지 않게 무게감이 큰 상대인 데다, 그 역시 유력 잠룡이다.
'86 그룹' 유력 대권주자 중 한 사람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논쟁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SNS에 "기본소득이라는 아이디어가 지금 우리 현실에서 공정하고 정의롭냐는 문제의식을 떨칠 수가 없다"며 "한정된 재원을 어떻게 쓰는 것이 미래 세대에게 고통을 떠넘기지 않으면서 더 공정한 것일까"라고 적었다.
이는 현재 대권주자 지지율 1위인 이 지사의 '기세'에 지속성을 더하는 배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8일 OBS 방송에서도 여당 내 '비주류'인 그의 입지를 꼬집는 '탈당설' 질문에 "민주당 지지자와 문재인 대통령님 지지자들이 압도적으로 응원하는 데 제가 왜 나가느냐"고 일축했다.
이 지사는 또 '당내 제3후보론이 섭섭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안 섭섭하다. 섭섭할 사람은 2등 하시는 분일 것"이라며 "저보다는 대체 당할 수 있는 분이 억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내 지지율 2위 대권후보인 이 대표를 직격한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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