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도 검열 못한다... 중국서 채팅앱 클럽하우스 인기
미국의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클럽하우스(Clubhouse)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등이 쓰면서 유명해지기도 했지만 아직 중국 당국의 검열이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소셜미디어가 당국의 감시·검열을 받는 상황에서 중국 사람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해방구로 이 앱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클럽하우스는 미국 샌프란스시코에 본사를 둔 알파익스플로레이션이 작년 4월 출시했다. 사용자가 채팅방을 개설하고 대화할 사람을 초청하면 수많은 사람이 그 방에 들어가 발언자(스피커)의 말을 들을 수 있다. 청취자들도 손들기 버튼을 클릭하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앱 사용자는 지난 1월 기준 약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뿐만 아니라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들이 가입해 소문이 퍼졌다.
클럽하우스는 현재 애플의 아이폰용 시범 서비스 앱만 나온 상황이다.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는 올라와 있지도 않다. 하지만 중국 인터넷에서는 클럽하우스 사용 방법, 초청법을 묻는 글이 수천건에 이른다. 중국에서 클럽하우스를 쓰려면 외국 휴대전화 번호로 만든 애플 앱스토어 계정이 있어야 한다.
클럽하우스 이용을 돕고 돈을 버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클럽하우스’를 검색하면 미국⋅홍콩 지역의 가입 코드를 제공하고 기술 지원을 해준다는 글이 수십건 올라와 있다. 가격은 86위안~288위안(약 1만5000~5만1000원)이다. 8888위안(약 154만원)을 내면 클럽하우스 사용법을 알려준다는 게시글도 있다. 실제 거래보다는 검색을 노린 광고로 보이지만 이 역시 클럽하우스의 인기가 반영된 셈이다.
미국의소리(VOA)는 중국 내 클럽하우스 이용자는 IT·금융·문화·언론 분야에 종사하는 고학력 전문가들로, 이들은 클럽하우스에서 홍콩⋅대만 등 중국에서 민감한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음성 채팅 방식이라 상대적으로 중국 당국의 검열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홍콩 명보는 “인터넷 속의 유토피아”라는 네티즌 반응도 소개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클럽하우스 사용을 막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대체적 예상이다. VOA는 “클럽하우스가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큰 인기이지만 중국에 얼마나 오랫동안 존재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2기 앞두고…美, TSMC에 9조2000억원 보조금 확정
- 러 반정부 세력 견제하려...강제수용소 박물관 폐쇄
- 한국야구, 일본에 3대6 역전패… 프리미어12 예선 탈락 위기
- 서해안고속도로 팔탄 분기점 인근 5중 추돌 사고…1명 숨지고 2명 다쳐
- 동덕여대 “피해액 최대 54억”… 총학 “돈으로 겁박말라”
- 연기자로 美 OTT 데뷔...리사, 특급 배우들과 ‘할리우드 이슈’ 표지에
- [전문] “민의 왜곡, 죄책 가볍지 않다” 이재명 1심 판결 요지
- 5년만에 다시 설산으로... ‘스키 여제’ 린지 본 복귀
- 한 몸처럼 움직인 홍명보호... 상대 수비진 키까지 계산했다
- 尹, 사과 회견 이후 지지율 20%대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