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시진핑 비판..中에선 사라지고 경쟁만 부각

바이든 "민주주의적인 구석 하나도 없어"
中 정부, 매체에선 언급 안해
'극심한 경쟁' 강조..자신있어 큰소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판했지만 중국 매체들은 이 내용은 빼놓고 극심한 대결을 할 것이라는 부분만 부각시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CBS와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을 향해 "매우 영리하고 터프(tough)하다", "민주주의적인 구석은 하나도 없다. 비판이 아니라 단지 현실이 그렇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랫동안 그에게 '우리가 충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왔다"면서 "그렇지만 극심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8일 사회 논평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극심한 경쟁'을 예고한 것은 경쟁이 대국간 충돌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저선을 설정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은 경쟁이 아무리 치열해도 두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모든 엘리트들은 거의 모두가 매서운 입시규칙을 통과한 사람들이라며 규칙에 대한 존중과 경외감이 중국 민족의 피에 녹아들어 국제규칙을 인식하는 출발점이 됐다며 공정한 룰에 의한 경쟁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국 CBS와 인터뷰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유튜브 캡처

환구시보는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을 겨냥해 민주주의적인 구석이 하나도 없다거나 터프하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의 다른 매체에서도 이 부분은 보도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도 바이든 대통령의 시진핑 비판 부분에는 말을 아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을 비판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두 나라가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유지하는 것은 상호 이해와 양국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딴 말을 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미국과 충돌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서로 협력하며 상생하는 관계를 존중했다"며 "양국이 의견 차이를 줄이고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구해 두 나라 국민과 세계인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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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ahn89@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