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애플 협업 중단 '쇼크'.. 하루 시총 12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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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과 애플의 자율주행 기반 전기차 협력 논의가 잠정 중단됐다.
지난달 8일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자동차 생산 관련 협력을 진행 중이라는 첫 언론 보도 이후 한 달여 만에 협상이 공식 중단된 것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주목할 점은 애플뿐 아니라 다수의 IT업체로부터 협력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연간 700만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 능력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 등 제휴 대상으로서의 현대차그룹의 위상과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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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IT기업 애플이 협력 검토
현대차, 기술력 인정받은 건 성과
협상도 무산보다 잠정 보류에 무게
여러 파트너 나올 가능성도 커져
9일 기아 설명회서 입장 나올 수도
전문가들은 협상은 중단됐지만 향후 재개 가능성과 함께 현대차의 기술력이 인정받는 계기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8일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각각 공시했다. 이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는 한 달 전 공시 내용도 함께 언급했다.
이밖에 애플카 생산 시 수혜주로 분류됐던 현대차그룹주인 현대모비스(-8.65%), 현대위아(-11.90%), 현대글로비스(-9.50%)도 약세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 논의 자체만으로도 현대차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최고 IT(정보기술)기업인 애플이 현대차그룹과 미래차 개발을 검토했다는 자체에 의미가 크다”며 “한국 기업의 높은 기술력이 인정받은 만큼 향후 새로운 협상 파트너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주목할 점은 애플뿐 아니라 다수의 IT업체로부터 협력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연간 700만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 능력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 등 제휴 대상으로서의 현대차그룹의 위상과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협상은 완전히 끝나봐야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협상 중단의 배경을 두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비밀 유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애플 측에서 최근 잇따른 보도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을 가능성과 함께 양측이 서로 원하는 협상조건이 맞지 않아 자연스레 협의가 중단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다양하다.
다만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양측은 상당히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잠정 합의안을 만들었던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한편 9일 오후 2시 기아의 투자자 설명회인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번 애플과의 협상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이 나올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병욱·김범수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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