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는 24일부터 접종..러시아 백신도 도입 검토

김성모 기자 2021. 2. 8. 22: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일 아스트라 국내 사용 승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첫 접종이 이르면 24일 이뤄진다. 정세균 총리는 8일 국회 대정부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현재로 봐선 24일 백신이 들어온다”며 “(접종)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어 곧바로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히려던 당초 접종 계획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정 총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에게 접종하는 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 “그런 제한이 있게 되면, 다른 백신을 어르신께 접종하면 된다”고 했다. 상황에 따라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는 다른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것이다.

24일부터 국내에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연합뉴스

최근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이 잇따르고,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역 당국은 “백신 불확실성에 대비해 러시아 백신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화이자·모더나 등 효과가 검증된 백신은 올 2분기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들어올 예정이어서 물량 부족에 따른 비상 상황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는 뜻이다. 방역 당국은 이날 “러시아산 백신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아스트라, 24일 경북 안동 공장에서 나온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사용을 승인하는 최종 절차를 밟기로 했다. 24일엔 이 백신의 국내 유통·판매를 위한 마지막 단계로 ‘국가출하 승인’이 이뤄진다. 이 절차가 끝나면 아스트라제네카 측과 계약한 1분기 물량 75만명분이 순차적으로 국내 유통돼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백신 허가 절차는 백신 제조사의 신청을 시작으로, 예비 심사→심사 및 실태조사→자문(검증 자문단,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최종점검위원회)→허가→국가출하 승인 단계를 차례로 거친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자문 단계 마지막인 최종점검위원회를 남겨둔 상태다. 10일 이 위원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65세 이상 접종' 등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면 식약처가 곧장 ‘허가’해 24일 국가출하 승인까지 초스피드 진행이 가능해진다. 식약처는 백신의 경우 국가가 한 번 더 품질을 꼼꼼히 확인하기 위해 국가출하 승인 단계를 별도로 두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번에 코로나 유행 사태의 긴급성을 감안, 국가출하 승인 처리 기간(통상 2~3개월)을 크게 단축해 약 2주 만에 끝낸다는 계획이다.

반면 화이자 백신에 대한 접종 계획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정은경 청장은 코백스를 통해 2월에 들여오는 화이자 물량 관련 질의에서 “행정적 절차에 따라 우리 보건 당국이 통제하기 어려운 절차가 있어서 공급 일정은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달 중 국내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 의료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 프랑스 파리의 한 의료진이 지난 7일(현지시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스웨덴 등은 65세 미만에게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벨기에는 55세 미만 접종을 권고하는 등 유럽 각국이 이 백신의 고령자 접종 제한을 권고하고 있다. 스위스는 이 백신의 사용 승인을 보류했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 백신까지 언급

이처럼 변이 바이러스 유행 우려와 함께 백신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고, 전 세계적으로도 백신 물량 부족 상황에 놓이자 러시아산 백신 도입 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나왔다. 정은경 청장은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과 관련, “바이러스 변이, 공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추가 백신의 확보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그동안 “러시아 백신 도입은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했는데, 이날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유럽에서도 백신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믿지 못할 백신’이라던 러시아·중국산 백신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EU 회원국인 헝가리는 스푸트니크 백신을 승인했고,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유럽의 세르비아는 중국산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는 외신이 나오고 있다. 국제 학술지 랜싯은 최근 스푸트니크 백신의 면역 효과가 91.6%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실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연구 결과만 보면 러시아산 백신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그러나 러시아 백신을 실제 들여올 경우 국민이 이를 얼마나 신뢰하고 맞을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