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까이 갈등 빚는 경실련.."밖에서는 엄격, 안에서는 관대?"

이유진 2021. 2. 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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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직장 내 성희롱 문제가 불거졌던 지역 시민사회단체 갈등이 해를 넘겨, 법적 소송으로까지 이어졌는데요.

누구보다 엄격한 잣대를 가져야 할 시민단체가 오히려 내부 문제에는 관대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적절한 발언과 신체 접촉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충북·청주경실련.

["처벌하라! 처벌하라!"]

피해 활동가들이 서울중앙지법에 경실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제대로 된 가해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자들까지 임원 자격을 박탈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SNS상에는 "거짓 미투"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피해자의 사진과 실명이 공개됐지만 아무런 보호 대책도 없었습니다.

[피해 활동가 : "조직을 믿었으나 돌아오는 것은 내가 믿은 만큼의 상처였습니다. 경실련에서 일한 만큼 대접받지도, 약자로서 보호받지도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앙경실련은 "사무처 직원들이 일부 회원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해 관리하는 등 운영상 문제가 추가로 발견돼 사고 지부 조치를 내렸다"며, "개인적인 표현까지 규제할 권한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보다 엄격한 잣대와, 가해자 처벌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입장입니다.

[오정란/충북여성연대 대표 : "성희롱 사건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그 이후에 더 심각하게 발생했습니다. 잘못한 이에게는 분명한 처벌을, 그리고 피해자는 일상으로, 일터로의 복귀를 요구합니다."]

충북·청주 경실련이 성희롱에서 비롯된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채 해를 넘기며, 법정 싸움으로까지 번졌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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