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밥도 부담..설 앞두고 들썩이는 소비자물가

박지연 2021. 2. 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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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와 계란 등 가격 상승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가공식품까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설을 앞두고 너도나도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소비자 부담은 늘어만 간다.

파리바게트와 삼립을 운영하는 SPC그룹도 "밀과 계란 등 원재료 가격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인상폭이나 품목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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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20kg 도매가 5만7,180원,  1년 전보다 20%↑
햇반·오뚜기밥, 이달 말  6~9% 인상 예정
빵·과자 값도 들썩.. 뚜레쥬르 90여종 평균 9%↑
햇반. CJ제일제당 제공

채소와 계란 등 가격 상승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가공식품까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설을 앞두고 너도나도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소비자 부담은 늘어만 간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즉석밥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 햇반과 2위인 오뚜기밥은 최근 가격인상을 결정했다. 쌀값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탓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쌀(20㎏) 도매가격은 이날 기준 5만7,180원으로 1년 전(4만7,100원)과 비교해 약 20% 올랐다. 이에 따라 햇반 가격은 오는 25일 6~7%, 오뚜기밥은 이달 말 7~9% 인상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원가인 쌀 가격인상이 가장 큰 이유”라며 “더는 버티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러 결국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즉석밥뿐 아니라 가공식품 가격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두부시장 1위인 풀무원은 지난달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각각 10~14% 인상했다. 샘표식품은 통조림 제품 12종 가격을 평균 35% 올렸고,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4종은 평균 42% 인상했다. 동원F&B도 꽁치·고등어 통조림 가격을 각 13%, 16% 올렸다.

밀가루와 계란값이 크게 뛰면서 이를 원재료로 쓰는 먹거리 가격도 도미노 인상이 예상된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지난달 22일 90여 종의 빵값을 평균 9% 올렸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원·부재료 가격 상승이 매달 최고가를 경신할 정도로 올라 불가피하게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파리바게트와 삼립을 운영하는 SPC그룹도 “밀과 계란 등 원재료 가격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인상폭이나 품목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뚜레쥬르. CJ푸드빌 제공

다만 밥을 대체하는 주식으로 불리는 라면가격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매출액 2,000억원이 넘는 대표 라면업체 농심과 진라면은 “당분간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라면의 주원료인 원맥 가격에 밀가루 가격 인상분이 반영돼있어 당장 눈에 띄는 부담은 적다는 것이다. 오뚜기는 2008년 이후 진라면 가격을 600~700원대로 동결했다.

계란 공급가 인상으로 제과업계도 울상이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는 “원재료인 계란 수급이 당분간은 안정적”이라고 말했지만 변수가 많다. 롯데제과의 ‘마가렛트’나 ‘카스타드’, 해태제과의 ‘계란과자’ ‘홈런볼’ ‘오예스’ 등 대표 제품에는 상당량의 계란이 들어간다. 당분간은 버텨도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순차적으로 과자값도 오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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