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에 3조 베팅한 개미들 "나 어떡해"..업계 "변동성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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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차(현대차·기아차) 담은 주주들 계신가요. 현기증 납니다."
8일 현대차가 "애플과의 자율주행차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가 동반 폭락했다.
지난달 초 '애플카' 논의 소식이 알려진 뒤 기록한 고점 대비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현재까지 각각 12.3%, 15%씩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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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등세에 개미들 그룹주 2.8조 사들여
"현기차(현대차·기아차) 담은 주주들 계신가요. 현기증 납니다."
8일 현대차가 "애플과의 자율주행차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가 동반 폭락했다. 시가총액 10위 기아차 주가가 두 자릿수 하락하는 등 심상치 않은 급락세가 이어지자, 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개인 투자자들의 하소연도 온종일 잇따랐다.
이날 현대차그룹 시가총액만 13조원 이상 증발했다. '애플카' 협력 기대감에 수조원대 달하는 관련 주식을 사들여 온 개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시총만 13조원 '증발'
이날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6.21% 내린 2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14.98% 폭락한 8만6,300원에 마감한 기아차를 비롯해, 현대차의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8.65%)와 현대위아(-11.90%), 물류 전문업체 현대글로비스(-9.50%) 등도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이날 오전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공시를 통해 애플과의 전기차 협력에 관해 선을 긋자 장 초반부터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외국인과 기관은 현대차를 각각 약 51억원, 120억원, 기아차의 경우 약 920억원, 1,700억원어치씩 내던졌다. 반면 개인은 기아차를 2,400억원어치(현대차는 125억원) 사들이며 저가매수에 나섰다.
주가 폭락에 현대차그룹 5개 기업의 시가총액(약 125조4,000억원)도 하루 만에 13조5,000억원 가량 증발했다. 지난달 초 '애플카' 논의 소식이 알려진 뒤 기록한 고점 대비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현재까지 각각 12.3%, 15%씩 빠졌다.
'고점'에 담은 개미들 손실 불가피
이에 최근 들어 현대차그룹 주식을 사들여 온 개인들은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달 8일 이후 지난 5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현대차를 9,200억원, 기아차의 경우 8,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현대모비스(9,700억원), 현대글로비스(790억원), 현대위아(485억원) 등을 합치면 2조8,000억원대에 달한다. 이 기간 개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전체 금액(약 22조8,000억원)의 12%가 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애플카 기대감에 최근 주가가 급등해온 만큼 이들 기업의 단기 주가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업계 전반에서 애플과의 협력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란 예상이 지배적인 데다, 기업 자체가 가진 펀더멘털(내재가치) 상의 변화가 없어 장기 주가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협력이 성사되지 않아도 애플카 이슈를 통해 미래기술과 사업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탑 플레이어로서의 위상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애플과 같은 빅테크 기업과 파트너가 될 수 있을 만한 규모나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자동차 회사는 소수이므로 장기 지속성장 가능성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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