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대놓고 절도, 검거율은 저조
[KBS 제주]
[앵커]
월동채소 수확을 앞두고 농가에 도난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범인들이 대놓고 범행을 저지르고 있지만 주변에 방범용 CCTV가 없는 농가들이 표적이 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내 한 브로콜리밭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탐스럽게 맺혀있어야 할 브로콜리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줄기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누군가 몰래 들어와 칼로 베어 훔쳐간 겁니다.
이렇게 도난당한 브로콜리만 6백 송이에 달합니다.
[김미정/브로콜리 농가 : "요즘 가격도 많이 하락해서 수입이 안 좋은 상태인데, 진짜 농민들 두 번 울리는 거에요."]
바로 옆 또 다른 브로콜리밭에도 도둑이 든 건 마찬가지.
올해 들어 다섯 번이나 피해를 봤는데 범인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김창석/브로콜리 농가 : "한 번에 자르는 게 아니고, 지나가다가도 들러서 잘라 가버려요. 여러 사람이 하는 거예요,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이 아니고."]
최근 3년 동안 도내 농산품 절도 신고 건수는 꾸준히 줄었지만, 문제는 '검거율'입니다.
73%에 달했던 검거율이 3년 사이 55%로 떨어지는 등 20%p 가까이 줄어든 겁니다.
방범용 CCTV가 없는 농가를 주로 노리기 때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절도를 당한 농가 주변에는 방범용 CCTV가 없습니다.
감시 사각지대에 놓인 건데요.
이 때문에 농산물 절도범을 잡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경찰은 감시 사각지대에 놓인 농산물 절도 취약지역을 매일 순찰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끊이지 않는 절도에 농가 속만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김민수
박천수 기자 (parkc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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