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계열사' 혐의..공정위, 정몽진 KCC 회장 검찰 고발
[앵커]
공정위가 국내 재계 30위권 재벌기업이죠, KCC 정몽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CC가 정 회장 차명 회사와 친척 등에 대한 정보를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실제 정 회장 친척이 소유한 회사의 경우, 매출 상당 부분이 KCC 계열사로부터 나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천안에 있는 골판지 제조업체 '동주'.
부근에 있는 플라스틱 포장재 제조업체 '세우실업'.
두 회사 모두 KCC 정몽진 회장의 외삼촌인 조 모 씨 소윱니다.
최근까지 이 두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KCC 계열사가 차지했습니다.
[세우실업 관계자/음성변조 : "특수관계자 인척이라는 것 때문에 작년에 세금만 이 중소기업에서 20억 넘게 냈어요."]
특히 2016년에는 동주 매출의 90% 이상이 KCC 계열사로부터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3년 전에야 드러났습니다.
KCC가 공정위에 친족 계열사 정보를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식회사 동주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가 외삼촌이든 아버지든 간에 전혀 투자라든가 이런 관련이 없는데 그걸 왜 굳이 (신고를) 해야됩니까?"]
이처럼 KCC가 2017년까지 신고 누락으로 숨긴 계열사는 모두 10곳, 친족 23명과 관련된 정보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정몽진 회장의 차명 소유 회사도 드러났습니다.
자신의 취미인 초고가 오디오 업쳅니다.
KCC측은 실수였다는 입장입니다.
[KCC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은 누락한건 저희가 잘못한거죠. 저희쪽 입장은 담당자가 실수해서 누락한 거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공정위는 KCC 구매부서에서 이들을 특수관계 협력업체로 별도 관리했던 만큼, '위장 계열사'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같은 신고 누락은 일감 몰아주기와 상호출자 등 재벌 규제를 무력화하는 중대 범죕니다.
[성경제/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정책과장 : "차명주주를 이용하거나 친족을 은폐하는 등을 통해서 대규모 기업집단 규제 적용을 봉쇄하였을 뿐만 아니라…"]
공정위는 정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호반건설 등에 대해서도 조사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 김현태/영상편집:김대범
정유진 기자 (trul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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