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 원대 마약류 운반책은?..수사 '한계'
[KBS 부산]
[앵커]
백만 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실은 배가 부산항에 들어왔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항만을 통한 국제 마약 거래 시도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 국내로 밀반입될 우려도 크지만 수사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부산신항에 들어온 컨테이너 선박입니다.
해경이 배 안에서 마약류인 코카인 35㎏을 발견해 압수했습니다.
백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 배는 남미에서 출항해 미국과 한국, 중국을 차례로 거치는 정기선으로 선원 24명 모두 외국인입니다.
신항에 정박했을 때 하역 작업도 한 만큼 국내 마약 밀반입 가능성도 있습니다.
선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운반책을 밝혀내야 유통 경로까지 파악할 수 있지만, 배는 이미 출항했습니다.
해경은 수사 단서를 확보하지 못해 선원을 억류하거나 선박을 출국 금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신주철/남해해양경찰청 수사과장 : "피의자가 특정되고 했으면 뭔가 (선원 억류) 그런 부분도 고려했을 텐데. 수사사항이 이것밖에 밝혀진 게 없는데 배를 출국금지 시키면 우리나 국가가 당하는 손해가 크겠더라고요."]
마약 운반책 검거 실패는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2017년 신항에 입항한 선박에서 대마 150kg이 발견됐고, 1년 뒤에도 컨테이너선에서 마약 64kg을 찾아 압수했지만, 유통 과정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부산항이 국제 마약 유통처가 될 수 있는데도 수사는 제자리입니다.
[최종술/동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마약 청정국이기 때문에. 이런 데에 (국제 마약 세력이) 방심한 틈을 탄다 그럴까요. 인터폴의 확실한 정보를 잡게 되면 사전에 이 사람들을 억류할 수 있는 거거든요. 협력을 해서. 그런 부분에서 지금 대책을 강화해야…."]
해경은 마약류 항만 밀반입을 막기 위해 인터폴 공조 수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영상편집:김종수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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