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급전 방식 '오락가락'.."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
[KBS 대전]
[앵커]
대전시가 지난주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전기 공급 방식을 전체 구간 '무가선'에서 일부 구간 '가선'으로 변경했죠.
사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장거리 노선을 100% 무가선 트램으로 운행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대전시는 그동안 왜 아직 상용화되지도 않은 무가선 트램의 도입을 공언해오다 갑자기 입장을 바꿨을까요?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랑스 북동부 중소도시, 랭스.
유적 보호와 도시 미관을 고려해 전체 11km 중 2km 구간에만 무가선 트램을 도입했습니다.
트램이 대중교통의 중심이 된 유럽에서는 이렇듯 유가선 트램이 주를 이룹니다.
경제성이 높은데다 안전성까지 담보되기 때문입니다.
일부 무가선이 있더라도 30km가 넘는 장거리 구간을 100% 무가선으로 운행하는 사례는 해외서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대전시는 7년 전, 국내 연구원이 개발 중인 배터리 방식의 무가선 트램을 36km 전 구간에 도입하겠다며 공언해왔습니다.
[허태정/대전시장/지난해 1월, 'KBS 대전 생생토론' : "도시 환경이라든지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무가선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하지만 수년간 기술 검토없이 무가선 트램만 강조하다 최근 기본 설계에 들어간 뒤에야 배터리 기술 문제로 1/3구간은 가선이 불가피하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여전히 배터리 방식은 상용화 사례가 적고, 최대 노선도 중국 난징에 설치된 7km 구간에 불과합니다.
[민재홍/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 "(대전)시장님이 공약사항으로 무가선을 얘기하셨기 때문에 무가선이 우선적으로 검토된 거고요."]
대전의 관문인 대전역이 빠진 노선 문제에, 오락가락하는 전기공급 방식까지, 대전시의 거듭된 실책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편집:서현관
이정은 기자 (mulan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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