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멍 자국" 10살 여아 욕조서 숨져..이모 부부 긴급체포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이모 집에 맡겨졌던 열 살 여자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 아이 몸 곳곳에서 멍자국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모 부부를 긴급체포해 학대 혐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승재 기자, 아이, 어디서 발견됐습니까?
[리포트]
네, 10살 여자 어린이 A양이 오늘(8일) 낮 12시 반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 화장실 욕조에서 발견됐는데요, 당시 아이는 의식을 잃은 상황이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 어린이는 끝내 숨졌습니다.
의식을 잃었다는 신고를 한 건 A양의 40대 이모와 이모부였는데요, 당시 이들은 "아이가 욕조에 빠졌다"고 신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도착한 A양의 상태를 살피던 의료진들이 아동학대 의심 정황을 발견했는데요, A양의 몸에 멍 자국이 많이 있는 것을 확인하곤 경찰에 신고를 한 겁니다.
경찰은 곧바로 이들을 긴급 체포해 조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 부부는 "아이를 몇 번 가볍게 때린 사실은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양은 3~4개월 전쯤부터 어머니와 떨어져 이모네 집에서 지내오던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A양의 어머니가 이사 문제로 잠시 이모네 집에 아이를 맡겼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양이 왜 욕조에 빠졌는지, 당시 보호자는 없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A양의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습니다.
국과수의 부검 결과를 토대로 이 어린이의 이모와 이모부에 대해 학대 정황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학대 여부가 확인되면 이들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경기용인동부경찰서에서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이승재 기자 (sj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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