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250만원짜리 굴비세트, '말린 굴비'라더니 '냉동 굴비'
[앵커]
시청자 제보로 만들어지는 제대로 보겠습니다,
오늘(8일)은 설맞이 선물로 인기가 높은 굴비에 대한 얘깁니다.
대형 유통업체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통식으로 말렸다며 비싸게는 수백만 원에 팔리는 굴비 세트가 있습니다.
이 굴비가 실제로는 좀 다르게 만들어지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는데요.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지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린 굴비 선물 세트입니다.
10마리에 250만 원.
영광 법성포에서 말려서 만든 전통 재래 굴비라고 소개합니다.
현지 생산 업체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굴비 생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대충 5시간에서 24시간 (말려요.) 요즘 고객들이 바짝 마른 걸 좋아하지 않잖아요. 수분 70% 함량이에요. 그걸 지키려고 하죠."]
물기만 빼는 수준으로, 건조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고 말합니다.
염장한 참조기를 석 달 이상 말리는 전통 제조방식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게 대량 생산된 굴비는 급속 냉동됩니다.
상품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영광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거의 99%가 다 냉동으로 들어가요. 소득 창출이 되어야 하잖아요. 파지굴비(상처 난 굴비)만 말려서 찢어서 고추장 굴비로 만들어요."]
이곳 영광군에 등록된 굴비 생산 업체는 460여 곳입니다.
이곳에서 생산된 선물용 굴비는 대부분 냉동으로 유통됩니다.
그런데 온라인 쇼핑몰의 선물용 굴비 대부분은 '냉동 굴비'가 아닌 '말린 굴비'라고만 광고해 팔고 있습니다.
대형 유통업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린 영광굴비 선물세트 140여 개를 조사했더니 냉동으로 표기한 상품은 16개, 10개 중 1개꼴에 불과합니다.
수산물의 경우 냉동 여부를 기재해야 하는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진우/소비자연대 자문 변호사 : "귀한 재료로 귀하게 만들어진 물건이니까 우리가 당연히 거기에 상응하는 값을 지불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소비자에 대해서는 기망이 될 것이고요."]
운반도 문제입니다.
냉동인데도 일부를 제외하곤 일반 택배차에 실리고 있어 해동될 우려가 있습니다.
한 번 해동되면 24시간 내로 유통을 마쳐야 하고, 다시 냉동해서는 안 됩니다.
얼렸다가 녹이면 미생물이 급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물량이 몰리는 명절 때, 배송은 보통 이틀 이상 걸립니다.
[굴비 판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받을 때 보면 얼어있다는 느낌은 안 들고요. 받으시고 나면 다시 냉동 보관하시면 돼요."]
유통업체들은 냉동보관법을 명시하고 있어 냉동 굴비임을 알린 것과 다름없고, 아이스팩이 들어 있어 해동될 우려는 적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이근희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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