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질 거 없는데"..영업시간 완화에도 부산 서면 상인들 '시큰둥'

박세진 기자,노경민 기자 2021. 2. 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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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1시간 연장 큰 도움 안 돼요. 길거리에 사람이 없잖아요."

영업 마감 시간이 1시간 늘어난 첫날, 부산 최대 번화가 서면 일대 상인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내놨다.

음식점 사장 D씨는 "여기는 하루종일 사람이 오가는 거리인데 코로나 터지고 사람들이 사라졌다"며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장사하는 사람한테 더 큰 직격탄을 날렸지 1시간 영업 시간이 늘어난 게 영향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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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 인구 자체가 적어 큰 영향 없지만..그나마 다행
20~30대 몰리는 유명술집 평일에도 '북적' 온도차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완화된 8일 부산 최대 번화가 서면 일대가 한적하다.2020.2.8/뉴스1 © 뉴스1 박세진 기자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노경민 기자 = "영업시간 1시간 연장 큰 도움 안 돼요. 길거리에 사람이 없잖아요."

영업 마감 시간이 1시간 늘어난 첫날, 부산 최대 번화가 서면 일대 상인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내놨다.

8일 오후 8시 취재진이 찾아간 부산 부산진구 서면.

평일임을 감안 하더라도 서면 일대 골목 곳곳은 조용했다. 퇴근한 직장인들과 20대로 보이는 3~4명이 모여 다니는 광경이 목격됐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가라 앉았다.

텅빈 술집 포차로 들어서자 방명록에 눈에 들어왔다. 이날 오후 6시부터 8시 가까이 다녀간 손님은 다섯 테이블에 그쳤다.

포차 사장 A씨(40대)는 "손님들 입장에서는 1시간 더 있을 수 있으니 좋을 수 있지만 솔직히 영업하는 입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며 "유동 인구 자체가 없으니깐..."라고 말 끝을 흐렸다.

A씨는 "지금도 테이블 30개 중에 5팀만 받았다"며 "3차 대유행 오고 결정타를 맞았고 계속 버티고 버티다가 주방에 한명, 홀에 한명만 일을 하고 있다. 다행이긴 하다"라고 했다.

인근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B씨(20대)는 "코로나 이전에는 평일이더라도 저녁시간에는 항상 사람이 많았던 곳"이라며 "오늘부터 실내 취식 시간이 1시간 늘어났다는 말은 들었는데 아직까지 유동인구에 큰 차이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업 제한 시간이 오후 10시로 연장된 8일 부산 서면 1번가 거리가 한산하다.2021.2.8/뉴스1 © 뉴스1 노경민 기자

이 일대 술집 골목에는 가게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소리만 귀를 찌를 듯 울려 퍼졌다. 평소 줄을 서서 먹어야 했던 유명 음식집도 이날 저녁에는 테이블을 절반만 채우는데 그쳤다.

텅 빈 음식점에 앉아 있던 사장 C씨(50대)는 "보이는 그대로다"라며 "식당은 9시만 되면 원래부터 손님이 거의 없기 때문에 10시라고 해서 큰 차이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래도 술집이나 노래연습장 영업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집 밖으로 나오려는 사람이 조금은 늘지 않겠나"라며 "놀러가기 전에 밥은 먹으로 오겠지"라고 허탈하게 웃었다.

서면 중심가에서 만난 정모씨(22)와 한모씨(24)는 영업 시간 연장 소식에 크게 달가워 하지 않는 눈치였다.

정씨는 "아직까지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 가기 무서운 건 마찬가지다"라며 "집에 있기에만 답답해서 잠깐 커피 한잔만 하려고 나왔지 술집이나 음식점은 가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 24시간 영업을 해왔던 서면 국밥거리에도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음식점 사장 D씨는 "여기는 하루종일 사람이 오가는 거리인데 코로나 터지고 사람들이 사라졌다"며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장사하는 사람한테 더 큰 직격탄을 날렸지 1시간 영업 시간이 늘어난 게 영향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노래방 연습장 업주들도 큰 기대감을 보이지 않았다. '밤 10시까지 운영' 내용의 안내문을 설치한 노래방도 찾기 어려웠다.

현장에서 만난 업주들은 '그래도 1시간 더 영업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라는 취재진의 말에도 대다수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면에서 17년째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정모씨(63)는 "밖에 사람 자체가 다니질 않아 끌어올 손님이 없다"며 "장사가 좀 더 잘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노래연습장 업주는 "겨우 1시간 오른다고 매출이 오르진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이상 계속해서 현재 상황과 똑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5년째 코인노래방을 운영 중인 정모씨(61)는 이번 완화된 조치에 환영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1시간 연장이 영업을 정상화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8일 오후 부산 서면 일부 술집 거리 일대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2020.2.8/뉴스1© 뉴스1 박세진 기자

이날 분위기가 사뭇 다른 곳도 있었다. 평소 20~30대 들이 몰려 헌팅 명소로 꼽히는 몇몇 일반 술집에는 번호표를 받아야 할 정도로 붐볐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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