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광화문에 붙인 '문배도' 실제 모습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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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실체를 알 수 없었던 조선시대 궁중 풍속화 '문배도'(門排圖)의 실제 모습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8일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재현 과정 중 발굴한 19세기 말 경복궁 광화문 사진 속에서 문배도의 실체를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원본사진의 해상도가 높아 광화문에 붙은 문배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 조선시대 궁중 행사 재현이나 관련 콘텐츠를 개발할 때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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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약 3m 종이에 금빛 갑옷 입은 장군 그려져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그간 실체를 알 수 없었던 조선시대 궁중 풍속화 '문배도'(門排圖)의 실제 모습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문배도는 정월 초하루에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벽사(辟邪)와 복을 구하며 궁궐 정문에 붙이는 그림을 말한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8일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재현 과정 중 발굴한 19세기 말 경복궁 광화문 사진 속에서 문배도의 실체를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미국 가정생활 잡지 '데모레스트 패밀리 매거진'(Demorest's Family Magazine) 1893년 7월호에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내부를 촬영한 사진이 실렸다. 재단은 공사관 복원·재현을 위해 잡지 속 원본사진을 201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헌팅턴 도서관에서 입수했고, 사진 속 태극기 상단에 광화문을 찍은 액자가 걸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
재단은 이를 미국 디지털 아카이브 자료와 비교 조사한 끝에 2015년 초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액자 속 광화문의 원본사진을 찾아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관계자는 "이후 2019년에 광화문 원본사진을 확대해보다 광화문에 그림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고, 지난해 7월 전문가 검토를 거쳐 이 그림이 문배도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2013년 12월 복원·재현 설계를 시작해 2017년 12월 공사를 완료하고, 이듬해 5월 정식 개관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광화문 사진은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1882년께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광화문 양쪽에 붙은 문배도는 길이 약 3m로 험상궂은 얼굴에 황금빛 갑옷을 입은 장군(금갑장군)이 그려져 있다. 문배도는 위쪽 3분의 1 정도만 남아 있고, 나머지는 찢긴 상태다.
조선 순조 때 학자 홍석모가 지은 민속 해설서인 동국세시기에는 "도화서에서는…황금빛 갑옷을 입은 두 장군상을 그려 바치는데, 길이가 한 길이 넘는다. 한 장군은 도끼를 들고, 또 한 장군은 절을 들었는데, 이 그림을 모두 대궐 문 양쪽에 붙인다"고 기록돼 있다.
재단 관계자는 "원본사진의 해상도가 높아 광화문에 붙은 문배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 조선시대 궁중 행사 재현이나 관련 콘텐츠를 개발할 때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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