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좌파 벨트' 부활하나
에콰도르 대선 1차 투표서
좌파 성향 후보가 선두에
[경향신문]
지난 7일(현지시간) 치러진 에콰도르 대선 1차 투표 결과 좌파 성향의 젊은 경제학자인 안드레스 아라우즈(36·사진)가 선두를 차지했다. 오는 4월 열릴 결선 투표에서 아라우즈가 최종 승리하면 멕시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에 이어 에콰도르도 좌파 성향의 정부로 정권이 바뀌게 된다. 중남미 ‘좌파벨트’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AP통신은 전날 치러진 에콰도르 대선 투표 중간집계 결과 아라우즈가 30% 이상을 득표해 16명의 후보 중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파 성향의 금융인 출신인 기예르모 라소와 원주민 출신인 야쿠 페레스는 비교적 큰 차이로 뒤진 상태에서 2위를 놓고 접전 중이다.
현재 에콰도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긴축정책과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아라우즈는 1억달러의 재정을 투입해 긴급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부유세를 도입하고 IMF의 긴축정책을 거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서민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 아리우즈는 중남미 대표적 좌파 지도자인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주의 정책을 계승할 후보로 직접 낙점한 인물이기도 하다. 우파 성향의 레닌 모레노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다만 아라우즈가 1차 투표에서 50% 이상을 득표할 가능성은 낮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오는 4월 2차 결선투표에서 최종 당선자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라우즈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에콰도르는 4년 만에 다시 좌파 정부로 정권 교체가 이뤄지게 된다.
한때 중남미에 형성됐던 좌파벨트는 2010년대 중반부터 경기침체에 대한 불만으로 잇따라 우파 정권으로 교체되며 무너졌다. 최근에는 코로나19와 경제난으로 인한 생활고 탓에 다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는 최근 2년 사이 좌파 성향의 대통령이 잇따라 당선됐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 역시 우파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탄핵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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